
▲향촌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가 마치 아열대기후인양, 봄 가을의 계절도 없이 후딱 여름과 겨울로 접어드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애국가에 맞추어 보여지는 영상 속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들이 마치 남의 나라 일인것 마냥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 오래전의 일도 아니련만, 어린 시절 고향마을 앞 냇가에서 천렵놀이를 하던 이야기는 추억의 한켠으로 물러나있는듯 하다. 놀다가 먹으라고 외숙모가 물속으로 덤벙 덤벙 던져주던 수박과 참외, 이젠 색바랜 일기장속에서 물그림자처럼 아른거린다.
분당에 인접한 고기리계곡 향촌은 우리네 고향마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고기리맛집이다.
물가자리가 기차처럼 긴 ‘향촌’
고기리하면 떠오르는 것이 일명 ‘사모님 정식’이라 부를 만큼 주부들의 모임장소로 유명한 한정식집들과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보양식집들이 많다는 것이다.
고기리는 광교산과 바라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니 자연경관도 좋을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 수원, 화성 등에서 새로히 개통된 경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15분에서 40분 정도로 찾아가기에도 용이한 곳이다.
계곡이 좋다보니 물가자리를 끼고 있는 식당들이 많지만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중턱에 자리한 ‘향촌’이라는 곳이다.
향촌(http://www.hyangchon.pe.kr)은 3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을 자랑하고 있는데 야외석 계곡자리는 기차처럼 길기도 하다. 떡갈나무, 밤나무그늘아래 앉아 식사를 즐기다 보니 더위도 말끔히 사라진다. 이곳 계곡물은 다른 곳보다 깊은 편이라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에 너무나 좋다. 보신음식을 판매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통돼지 바비큐, 옻닭, 오리 주물럭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어 가족들이 멀리 나가지 않고서도 맛난 음식을 즐기며 동시에 피서를 만끽할 수 있다.
가마솥에 우려내는 깊은 맛
우리나라 온 국민 남성의 스포츠인 족구가 올림픽에 채택된다면 줄을 설 선수들로 ‘향촌’의 넓은 족구장은 언제나 월드컵 경기보다도 열기가 뜨겁기도 하다.
비록 등번호는 없으나 모두가 호날두, 박지성, 메씨, 마라도나들이 되어 열심히 뛴다.
장작불위에 걸쳐진 가마솥에서는 족구하느라 땀 흘린, 나름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물놀이 삼매경인 아이들을 위한 음식들이 익혀지느라 김이 펄펄 오르고 있다.
예약이 밀려 바쁜 와중에도 인심 좋은 사장님은 25인승 버스를 운행하느라 서빙하느라 이리저리 뛰며 손님들이 행여 불편한 것이라도 있나 살피느라 분주하다.
전라도 아줌씨의 손맛
이곳은 오리주물럭, 통돼지 바비큐등이 유명한 집이지만 온 가족이 부담없이 먹기에는 옻닭이 최고이다. 옻오를까 걱정되어 꺼리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요즘은 예전같지 않게 알레르기를 잃으키지 않도록 순화시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수십가지 한약재에 원액이 아닌 통나무를 직접 끓여낸 옻닭은 국물이 진한 것이 남기기에 아까울 정도이다. 은행과 알밤도 푸짐하게 들어있는데 알밤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통째로 넣어져 있다. 율피에는 탄닌성분이 많아 거친 피부에도 좋고 미백효과도 있다 하니 우려먹으면 좋다고 한다. 옻닭을 먹고 난 후 내어놓는 영양죽과 반찬으로 나온 메주콩조림도 일품이지만 일년에 1,000포기 이상을 담근다는 묵은김치는 정말로 맛이 좋다.
곰삭혀진 김치에 감자전을 함께 먹으니 ‘바로 이맛’이다.
전라도 출신인 안주인의 손맛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물가자리위 족구장에서 울려 퍼지는 즐거운 함성소리와 계곡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주는 떡갈나무의 살랑거림에 평화로이 낮잠이라도 자고 싶은 행복한 시간,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떡갈나무 숲속에 ~ 졸졸졸 흐르는 ~ 아무도 모르는 샘물있기에~ ’노래가 절로 나온다.
※ 메뉴: 통돼지바비큐, 한방옻닭, 한방토종닭, 오리주물럭, 닭도리탕, 통개 예약
※ 시원한 냇가자리, 대형족구장 2개, 단체 25인승 차량운행, MT,
동호회모임, 기업체 야유회 환영
※ 문의: 031-266-5225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225번지)
※ 홈페이지 : www.hyangchon.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