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논란 속 총선 강행군...“특별한 인연 후보, 응원 중”

울산 동·중·남구 돌며 이틀 연속 민주당 후보 지원사격…한동훈 “최악의 文정부” 비판

심원섭 기자 2024.04.03 11:40:00

문재인 전 대통령(중앙)이 2일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울산 남구 삼호동 궁거랑길에서 시민들과 만나 이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전은수 후보(오른쪽)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1일 부산방문에 이어 2일에도 울산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울산 동구 보성학교 전시관에서 이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김태선 후보를 만나 지역 유권자들과 차례로 사진을 찍거나 인사를 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울산 방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 조용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성학교 전시관과 이 학교 설립자인 성세빈 선생 생가를 차례로 찾은 문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 대해 “지난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라며 “문재인 정부가 무너진 조선 산업을 되살렸듯이 김 후보는 무너진 민생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의 당선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문 전 대통령은 오후에는 자신의 지역 공약사항이었던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 정원을 거닐면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중구 출마자인 민주당 오상택 후보를 격려하는 등 인연이 있는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칠십 평생 살면서 여러 정부를 경험해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민생이 너무 어렵고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막말과 독한 말이 난무하는 저질의 정치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윤석열 정부에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민주당 이재영 양산갑 후보와 함께 양산 물금읍 벚꽃길을 거닐면서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밝힌 데 이어 이틀 연속 현 정부를 직격한 것이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남구 무거동을 찾아 30분 동안 남구갑 출마자인 민주당 전은수 후보와 함께 벚꽃이 만개한 궁거랑길을 걸으며 시민들과 만나, 전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 선거로서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중심이 되겠지만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권 정당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려고 생각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과 후보를 찾아서 조용히 응원하고 격려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국민통합 차원에서 선거와 거리를 뒀던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김두관(경남 양산을), 24일 이재영(경남 양산갑), 27일 변광용(경남 거제), 1일 배재정(부산 사상) 후보 등 민주당 낙동강 벨트 후보들을 만나 지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이날 문 전 대통령의 울산 방문에 국민의힘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퇴임 후 ‘잊히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이 어제 부산 방문에 이어 오늘은 울산을 방문해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다”며 “전직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노골적으로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그리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충청권 12곳을 돌면서 민주당 지원유세에 나선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우리가 생각하는 최악의 정부는 바로 문재인 정부”라고 비판하는 등 야당의 정부 심판론에 전임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청주 유세에서 “문 전 대통령은 ‘70년 살았지만 이렇게 나쁜 정부는 처음 봤다’는 투로 얘기했다”면서 “자기가 정치한 5년이 정말 최악 아니었나. 그래서 우리가 어렵게 정권 교체한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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