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돌풍에 ‘개혁신당·새로운미래’ 존재감 실종?

‘尹 정권심판’ 지지층 결집‘…’길 잃은’ 제3지대, 공천 논란까지

심원섭 기자 2024.03.22 11:14:33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거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을 19일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비례정당 지지율 30%에 육박하는 돌풍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한 자릿수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는 저조한 지지율로 존재감까지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가장 뒤늦게 창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며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세운 조국 대표의 상징성과 선명성 등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2대 총선 제1호 공약으로 검찰 독재정권 조기 종식을 위한 윤석열·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한 조 대표는 과거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검찰개혁을 추진한 것은 물론, 자녀 입시비리 과잉수사 논란 등으로 시련을 겪고 있어,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가 선명해 야권 강성지지층의 표심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야심차게 거대 양당을 견제하기 위한 ‘빅텐트 통합’을 선언했으나, 불과 통합 11일 만에 깨지면서 지지자들에게 비전이나 믿음을 주지 못하고 지향점이 불분명해져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준석 대표(왼쪽)가 창당한 개혁신당의 경우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놓고 지도부 내 갈등까지 빚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개혁신당의 경우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놓고 지도부 내 갈등을 빚으며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사표 방지 심리로 인해 제3지대의 입지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2일 여의도 정치권의 소식에 따르면,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투표 정당 관련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도 높은 지지율을 보인 반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 초반에 그치는 모양새다.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투표 정당은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27% vs ‘조국혁신당’ 19% vs 민주당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 16% vs ‘개혁신당’ 3% vs ‘새로운미래’ 2% vs ‘녹색정의당’ 1% 순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의 응답률은 18.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일 발표된 개혁신당 비례후보 명단에 당초 양향자 원내대표가 추천했던 개혁신당 영입인재 1호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등이 후보 순위 10명 안에 들어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적극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양정숙 의원 또한 명단에 없었기 때문에 지도부 내 갈등이 불거졌다.

양 원내대표는 “첨단과학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비례대표 명단)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했으나, 21일 급히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개혁신당 관계자가 통화에서 양 원내대표 잔류를 밝히는 등 아슬아슬하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소식에 정통한 한 정치학 교수는 21일 CNB뉴스 기자와 만나 “조국혁신당의 경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민주당 강성파들을 중심으로 결성한 정당이라 제3지대라기보다는 파생정당의 성격이 강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거대 여야 정당들의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질 경우, 제3지대라 할 수 있는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 등 나머지 정당들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현 추세대로라면, 제3지대 판세는 더욱 어두울 전망”이라며 “선거가 가까울수록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할 수 있어 지금 상태라면 조국혁신당의 현재 지지율이 직접 득표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으며,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도 비례대표 의석에서 만족할 만할 성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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