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EU’ 英 보리스 총리, 문 대통령에 서한 “6월 런던 G7에 직접 와달라”

존슨, "5월 서울 P4G 정상회의에 참석" 확약

최영태 기자 2021.01.22 16:14:50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 = 연합뉴스)

올해 들어 EU 非회원국이 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고 공식 초청했다.

EU 탈퇴 뒤 이제 EU와는 상관없이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걸으리라고 예상됐던 영국이 올 G7 정상회담을 한국 등이 포함된 G10으로 확대 개최함으로써 한반도 등 아시아 문제에 적극 관여하는 영국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영국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올해 G7 회의를 “대면 방식으로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한국, 호주, 인도 정상을 게스트 국가로 호명했다. 한국, 호주, 인도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민주주의 국가여서, 올해 영국 G7을 계기로 민주주의 선진국 10개국을 모아 대(對)중국 포위망을 구성하는 D10(민주주의 10개국) 회의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존슨 총리는 친서에서 “6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을) 모시게 돼 기쁘다”며 “올해 전 세계가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퇴치,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 자유무역 옹호 등에 매진해야 한다. 이런 논의에 한국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가 중요한 성과를 거두도록 기여하겠다는 취지의 답신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강 대변인이 소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면 회의로 개최하겠다고 공표한) 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 “답신에 ‘성과를 거두도록 기여하겠다’는 내용을 담는 만큼 그렇게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존슨 총리는 친서에서 오는 5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드리며 참여를 확약한다"며 "이 회의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로 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 역시 대면 방식의 P4G 정상회의를 계획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0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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