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집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 응답과 ‘사형제도를 폐지하거나 집행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서로 엇갈렸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번 북유럽 3개국 순방 효과에 힘입어 다시 5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사형제 폐지 권고를 수용하지 않은 가운데 사형제도에 대한 질문에서 ‘사형을 실제로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51.7%로, ‘현재처럼 사형제도는 유지하되 집행은 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37.9%)과 ‘사형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7.8%)의 합(45.7%)보다 오차범위(±4.4%p) 내인 6.0%p 우세했으며, ‘모름/무응답’은 2.6%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 보수층,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사형 집행 찬성’이 우세한 반면, 40대, 진보층,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사형 집행 반대 및 제도 폐지’가 절반 이상 다수였으며, 충청권과 호남, 대구·경북(TK), 중도층,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사형 집행 찬성’과 ‘사형 집행 반대 및 제도 폐지’ 양론이 팽팽했다.
약 1년 7개월 전 2017년 11월 동일한 질문과 선택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사형 집행 찬성’ 52.8%, ‘사형 집행 반대’ 32.6%, ‘사형제도 폐지’ 9.6%로, ‘사형 집행 찬성’은 1.1%p 하락했고, ‘사형 집행 반대 및 제도 폐지’는 3.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법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5.1%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로서 보다 잣[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종적인 평가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5%p 상승한 49.5%(매우 잘함 26.8%, 잘하는 편 22.7%)로 지난 2주 동안의 완만한 내림세가 멈추고 반등, 다시 50%선에 근접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3%p 하락한 45.4%(매우 잘못함 32.0%, 잘못하는 편 13.4%)로 긍·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0%p) 밖인 4.1%p로 벌어졌으며, ‘모름/무응답’은 0.2%p 감소한 5.1%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초중반 주중집계(월~수, 10~12일 조사)에서는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가 14일(목·금, 13·14일 조사) 일간집계에서 50% 선을 넘어서는 등 주 후반에는 상승세가 보다 뚜렷했다.
이에 리얼미터측은 “문 대통령의 이와 같은 변화는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과 스위덴 의회 연설에서의 한반도 평화 관련 메시지, 한·핀란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및 부산·헬싱키 직항노선 개설 합의, 스웨덴 제약사 투자 유치 등 북유럽 순방 외교에 대한 보도, 그리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 이희호 여사 추모 조의문과 조화 전달, 문 대통령의 ‘6월 중 남북정상회담 가능' 관련 보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부계층별로 살펴보면 진보층과 중도층, 민주당·정의당·평화당 등 범여권 지지층과 무당층, 서울과 경기·인천, 부 산·울산·경남(PK), 20대와 60대 이상, 40대에서 상승한 반면, 바른미래당 지지층, 호남과 충청권, 30대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은 진보층과 보수층, 호남과 서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30대와 60대 이상, 20대를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충청권과 경기·인천, 50대에서 하락해 0.5%p 상승한 41.0%를, 한국당 역시 1.4%p 상승한 31.0%로 지난 2주 동안의 내림세가 멈추고 다시 30%대 초반을 회복했다.
이처럼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증가했던 무당층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동반상승하면서 민주당은 40%대를, 한국당은 다시 30%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정의당은 0.8%p 하락한 6.1%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는데, 주로 민주당으로 결집한 계층에서 내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바른미래당은 0.9%p 상승한 5.6%를 기록했고, 민주평화당은 0.4%p 하락한 2.5%로 조사됐고, 기타 정당이 0.2%p 상승한 1.6%,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8%p 감소한 12.2%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14일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5.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로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