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6.02.20 13:56:36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소나무당 송영길 전 대표가 오늘 오후 복당 신청서를 제출함으로써 3년 전 이재명 대통령의 원내 입성을 위해 자신이 5선 한 지역구를 양보했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싼 당내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송 전 대표는 1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20일 오후 2시30분 인천시당에 복당 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인천은 정치적 고향”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으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제 당원이 되면 항상 선당후사의 입장으로 정치를 해온 사람으로서 당 지도부와 상의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인천 계양을은 송 전 대표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곳으로 지난 2022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사퇴하면서 앞서 대선 패배 후 원외에 머물던 이재명 대통령이 이 지역구를 승계해 국회에 입성했으며, 최근에는 이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한 최측근인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이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송 전 대표와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한 의원은 20일 CNB뉴스와 통화에서 “송 전 대표가 무죄 선고를 받기 전부터 계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계양을은 당시 대선에서 아깝게 낙선한 이재명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송 전 대표가 양보한 곳이기 때문에 정치 도의상 김남준 대변인이 오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같은 당 김준혁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국회 입성을 위해 기꺼이 험지로 떠났던 인물”이라며 “6월 보궐선거에서 의원직을 되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정치적 도리이자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같은 당 문금주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송 전 대표의 계양을 복귀를 지지하는 천주교 단체의 성명을 공유하며 힘을 실었으며, 앞서 김교흥·허종식 의원도 송 전 대표의 계양을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는 당내 친명계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의 헌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론’을 앞세워 전략공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의 복당 자체는 자연스럽게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재·보궐 선거에서 어디에 출마하고 공천될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당은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확립된 시스템에 따라 질서 있게 관련 사안을 논의하겠다”고 ‘복당과 공천은 철저히 별개’라며 거리를 뒀다.
또한 같은 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박찬대 의원이 인천시장에 출마할 경우, 해당 지역구에 보궐선거가 생길 수 있다”고 당내 연쇄 이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대통령께서 (송 전 대표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건 맞다. 종합적인 당내 논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통령 탄생의 ‘밑거름’ 역할을 한 송 전 대표가 계양을에 출마를 하겠다면 말릴 명분이 마땅치 않다”면서 “송 전 대표가 5선을 지낸 지역구인 만큼 지역 기반도 탄탄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이에 민주당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이 대통령이. 송 전 대표에게 ‘고생했다’고 격려 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대변인이 아무리 이 대통령 측근이라 해도 송 전 대표가 가진 명분이 워낙 강하다. 지역구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여당 일각에서는 무주공산인 경기 평택을, 박찬대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로 공석이 예상되는 인천 연수갑 지역이 김 대변인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송 전 대표가 국회 복귀 시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어 이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연임을 겨냥하고 있는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 전 대표 간의 3파전 구도가 될 수 있어 각 주자 간 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