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5일 발표한 '2025 부산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의 생활 전반에서 만족도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첫 조사를 시작으로 올해 30회를 맞이한 부산사회조사는 시민 의식과 생활 수준, 사회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지역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장기 조사다. 올해 조사는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8일까지 21일 동안 표본가구 1만7860곳의 15세 이상 시민 3만1744명을 대상으로 노동, 주거·교통, 문화·여가, 교육, 소득·소비 등 5개 분야, 총 55개 항목에 대해 진행됐다.
노동 부문에서는 현재 직장의 근로 여건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가 51.9%로 전년 대비 4.0%포인트 늘었다. 시 차원의 고용 확대 정책 중에서는 ‘일자리 확대’(47.1%)와 ‘기업유치 및 고용촉진’(24.9%)이 가장 필요한 과제로 꼽혔다. 직업 선택 요인에서는 ‘수입(임금)’(76.2%)과 ‘안정성’(45.0%)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현 직장 취업에 도움이 된 요인으로는 ‘유사업종 실무 경력’(44.3%)이 첫손에 꼽혔다.
주거·교통 분야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감지됐다. 부산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시민은 10명 중 7.7명으로 나타났다. 주택·기반시설·보행환경·주차장 등 주거환경 전반의 만족도가 모두 상승했으며, 특히 45.7%에 그친 ‘주차장 이용’ 만족도가 지난해보다 5.2%포인트 오르며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대중교통 만족도 또한 모든 교통수단에서 상승했으며, ‘지하철·경전철·동해선’ 만족도가 70.7%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대비 상승 폭이 가장 큰 수단은 ‘택시’로 55.9%를 기록해 6.2%포인트 늘었다.
문화·여가 부문에서는 부산의 문화여가시설 만족도가 24.1%, 여가 활동 만족도는 25.5%로 조사됐다. 시민들은 주말·휴일 여가 시간에 ‘동영상 콘텐츠 시청’(70.4%)을 가장 많이 즐기고 있었으며, 지난 1년 동안 문화예술행사 관람 경험이 있는 시민은 47.1%로 집계됐다.
교육 분야에서는 전반적인 학교생활 만족도가 59.0%로 나타났고, 그중 ‘교우관계’ 만족도가 70.5%로 가장 높았다. 보육환경 만족도는 54.6%, 공교육 환경 만족도는 37.3%였으며, 학교 교육 외 교육 기회에 대해 ‘충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9.1%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공교육비는 22만4천 원, 사교육비는 63.9만 원으로 조사됐다. 교육비 부담을 느끼는 가구는 59.1%로 전년 대비 5.2%포인트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소득·소비 부문에서는 세대별 소비 채널의 차이가 뚜렷했다. 20~30대는 ‘인터넷 쇼핑몰’, 40~50대는 ‘대형마트’, 60대 이상은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으로는 ‘주차장 건립 및 확장’(28.9%), ‘시설 현대화’(24.3%)가 주로 지목됐다. 소득이 있는 시민은 전체의 82.3%였으며, 소득 만족도는 25.9%로 지난해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가구 부채율은 36.2%였고, 부채 이유로는 ‘주택임차 및 구입’이 71.3%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성별·연령·지역별 상세 항목을 포함해 시 빅데이터 플랫폼인 ‘빅데이터웨이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낸 소중한 자료로,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더욱 정교하게 세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시정 전 분야에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과학적 행정을 강화하고, 더 나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