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설계사 손잡고 한강변 최대 스카이라인 구축
공사기간 단축·사업비 절감 등으로 조합이익 극대화
3구역 이어 4구역 수주하면 ‘디에이치 타운’ 완성돼
1조5천억 공사비, 한강 품은 랜드마크, 국내 최상위 건설사의 첨단공법과 설계….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을 지칭하는 말들이다. 시공사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급순위 2위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CNB뉴스가 그 현장을 찾아가 봤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에 수천 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이 조합에 제시한 사업비는 1조 4855억원, 단지 명칭은 ‘디에이치 한강’, 공사기간은 49개월이다. 사업비의 경우, 애초 조합이 제시한 1조 5723억원 보다 다소 낮아졌다.
CNB뉴스는 지난 13일 이곳을 찾아갔다. 기업은행보광동지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동네 내리막을 걷다 보면 좁은 골목길이 나온다. 오래된 단독주택과 붉은 담벼락의 다세대 주택들이 길게 늘어선 골목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니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한남4구역이 나왔다.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골목길과 비탈진 언덕은 차 한 대가 지나가기도 버거워 보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올해 시무식을 마치자마자 이곳을 찾았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이곳에서 수주 의지를 드러내며 타 구역이 부러워하는 사업지로 도약시키겠다는 다짐과 미래 비전을 약속했다.
현대건설은 책임준공확약서를 내는 동시에 △금융비용 최소화 △공사 기간 단축 등을 제시했다. 또한 조합원 1명당 보장하는 이익이 1억 9000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디에이치 한강’은 곡선형 단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가 세운 회사와 손잡고 만든 설계안이다. 한강 물결과 남산 능선을 형상화하기 위해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 8000장이 사용될 예정이다. 또 동 수를 51개에서 29개로 줄여 개방감을 높이는 동시에 세대 간 간섭을 최소화했다. 특히, 한강변에 위치한 건물 하단에 7m 높이의 필로티 구조를 적용해 1층에서도 한강의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조망 극대화를 위해 AI 기반 기술을 활용한 설계를 도입했다. 건물을 45도 회전 배치하고, 각 세대가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의 풍경을 최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현대건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3차원 경관심의 기술공모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AI 기반 기술을 한남4구역 설계에 적용했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설계가 탁 트인 공간감과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또 한강변 최대 길이인 300m의 더블 스카이 브릿지는 단지 품격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로, 스카이 인피니티 풀, 스카이 레스토랑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블록별로 차별화된 스카이 커뮤니티와 그라운드 커뮤니티는 입주민들에게 여유로운 생활 공간을 제공한다.
현대건설은 기존에 수주한 ‘디에이치 한남’과 한남4구역을 연계해 ‘압구정 현대’처럼 한남동만의 ‘디에이치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수주에 성공한다면 3구역에 이어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다. 한남뉴타운은 5개 구역인데 1구역은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2구역은 대우건설, 3구역은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5구역에는 DL이앤씨만 단독 입찰해 수의 계약 가능성이 높다. 4구역을 빼면 이미 시공사가 선정됐거나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현대건설이 3구역에 이어 4구역까지 수주한다면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이 완성된다.
현대건설은 이 밖에도 경쟁사 대비 약 800억원을 절감한 공사비, 8개월 단축된 공사 기간, 역대 최저 이자율, 아파트와 상가의 분양 수익 극대화 등을 약속했다.
현대건설이 이곳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는 이유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인한 수익성은 물론, 서울 중심부 노른자 땅에서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태원과 용산공원, 한남동을 배후에 두고 있는 한남4구역은 지리적 이점이 크며 한강과도 맞닿았다. 현대건설이 이곳을 차지하게 되면, 향후 다른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유리해질 전망이다. 한남4구역의 시공사는 오는 18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CNB뉴스=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