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12.20 11:23:32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지난 1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국민 10명 중 5명 이상이 국민의힘을 더 이상 집권 여당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대체 정당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가능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의 의뢰로 지난 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지 기간 중 국민의힘을 집권 여당으로 인정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여당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52.6%로 ‘헌법재판소 판결 전까지는 여당이 맞다’는 긍정적인 답변 41.6% 보다 11%p 우세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5.8%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는 ‘여당 불인정’ 67.4%로 ‘여당 인정’ 답변 보다 우세했으며, 인천·경기와 서울에서도 ‘여당 불인정’을 각각 60.9%와 54.8%로 과반수 이상을 기록한 반면, 보수 색채가 강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여당 인정’이 각각 54.0%, 53.1%로 ‘불인정’보다 우세했다.
이어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는 ‘여당 불인정’이 각각 68.2%와 63.5%로 ‘여당 인정’보다 우세했던 반면, 윤 대통령 지지층인 70세 이상에서는 ‘여당 인정’이 49.4%로 ‘불인정’보다 우세했으나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여당 불인정’이 78.6%에 달한 반면, 보수층에서는 ‘여당 인정’이 67.5%로 ‘불인정’보다 우위를 점했다.
한편 민주당의 ‘집권 여당 역할의 대체 가능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는 ‘대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59.4%(‘매우 잘 대체할 수 있다’ 44.0%,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다’ 15.5%)인 반면, ‘대체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39.1%(‘전혀 대체할 수 없다’ 30.1%, ‘별로 대체할 수 없다’ 9.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은 ‘대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53.1%로 ‘대체 가능하다’는 답변보다 우세했으나 이 외 대부분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여당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답변이 강세였으며, 특히 광주·전라 73.2%, 대전·충청·세종 67.8%, 인천·경기 65.6%, 서울 58.8%, 대구·경북 57.1% 순으로 높았다.
또한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과반의 답변자가 ‘민주당이 여당 역할을 대체 가능하다’고 답변했으며, 이 중 40대에서 76.2%로 가장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 내에서는 ‘대체 가능’ 답변이 88.1%, 중도층에서도 55.8%였던 반면, 보수층에서는 ‘대체할 수 없다’는 답변이 68.0%로 ‘대체할 수 있다’는 답변보다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의 의뢰로 지난 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