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12.05 11:44:21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했다가 5일 면직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반국가세력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의 요구에 따라 해제해 ‘6시간’ 만에 계엄을 철회했다.
당시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육군 대장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을 맡아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를 발표했으며, 각 군 주요 직위자들과 당국자들이 급거 부대로 복귀해 경계 및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등 한바탕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와 관련 국방부 한 관계자는 4일 새벽 3시40분경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김 장관이 건의한 게 맞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을 주도한 김 전 장관은 어떤 인물일까?
김 전 장관은 1959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임관한 예비역 중장 출신으로 현역 시절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으로 수도를 방어했고 대통령이 위치하는 특정경비구역의 경호업무를 총괄했으며, 군 내부 요직인 합참 작전본부장 등도 역임했다.
특히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서 지난 2022년 3월 윤 대통령의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맡아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실무작업을 맡았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는 초대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임명돼 2년 넘게 윤 대통령의 경호를 총괄했으며, 경호처장 재임시 민주당 등 야권으로부터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행위) 등을 통해 ‘대통령 심기 경호’를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김 전 장관은 지난 8월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방장관으로 지명돼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은 계엄령을 준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9월 2일 국회 국방위원회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준비’ 등 야권의 각종 의혹 제기에 “청문회는 듣는 자리”라면서 “어떤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거짓 선동하고 정치 선동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김민석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거듭해서 ‘계엄 준비 등을 검토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그렇지 않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계속해서 발뺌했으며, 또한 “지금 대한민국 상황에서 과연 계엄을 한다면 어떤 국민이 이를 용납하겠냐. 저는 안 따를 것 같다”고 답변하기도 했으나 결론적으로는 거짓말이 된 것이다.
김 전 장관은 4일 새벽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해제한 직후 국방부 관계자 등에게 “현 시간부로 비상소집을 해제한다”며 “중과부적(衆寡不敵. 수가 적으면 대적하지 못한다)이었다. 수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