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 날 갔더니…입구부터 인산인해
높이 22미터 트리 앞에서 너도나도 ‘인증샷’
노르웨이 관광객 “유럽 마켓과 분위기 비슷해”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롯데백화점이 잠실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2024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이하 마켓)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우와, 여기 봐! 하나, 둘, 셋, 치즈!”
서울에 첫눈이자 폭설이 내린 지난달 27일. 희뿌연 겨울왕국으로 변한 마켓에 들어서자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방문객들의 탄성이 들렸다. 감탄사로 솟구친 데시벨의 진원지는 공간 중앙에 위치한 높이 22미터 대형 트리 근처. 어느 방향에서 찍어도 ‘포토존’인 트리 앞에서 관람객들은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연방 눌렀다. 대부분 마켓 입구부터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던 이들. 이날 뚝 떨어진 기온에 기다림도 길었지만, 이내 맞닥뜨린 크리스마스 분위기 속에서 금세 무장해제 되며 해사하게 웃었다.
지난해 약 24만 명을 끌어들인 롯데백화점의 대표 연말 행사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이 올해도 열린다. 내년 1월 5일까지 운영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의 재현’. 입장료가 있지만, 해당 금액만큼 마켓 내 상점에서 사용 가능한 교환권을 돌려받는다. 추후 마켓 수익금 일부는 송파구청의 후원 사업에 기부된다.
심심할 틈 없다…곳곳이 포토존
롯데백화점은 700평 공간을 볼거리, 먹거리, 체험 요소로 가득 채웠다. 우선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회전목마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해를 보내며 으레 치르는 의식도 마켓에서 할 수 있다. 한쪽에 ‘소원의 벽’이 설치됐는데, 벽에는 이미 크리스마스 인사와 새해 소망이 담긴 메모가 빼곡하게 걸려있었다. 벌써부터 근하신년을 비는 것이다.
마켓이란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곳은 상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점 총 41개를 마련했다. 지난해 보다 16개 늘린 것이다. 수제 원목 오르골로 유명한 ‘우더풀라이프’, 망원동에서 유명한 크리스마스 전문 편집숍 ‘프레젠트모먼트’, 수제 테디베어 등을 판매하는 ‘아르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산타와 트리를 테마로 제작한 오르골과 엽서 등이 놓인 매대 앞에서 방문객들은 “귀엽다”, “사고 싶어”라며 시선을 고정한 채 쉬이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노르웨이에서 온 20대 여성 오로라씨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상점 등이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과 비슷한 분위기를 낸다”며 현지인 인증을 한 뒤 “특히 다양한 한국 기업의 브랜드 상품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어린이를 위한 상점도 있다. 놀이 블록 브랜드 ‘레고’, ‘플레이모빌’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안 모 씨는 “아기자기한 소품도 그렇고, 레고 상점도 있어서 아이가 재밌어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쇼로 ‘화룡점정’
볼거리가 많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마켓 왼쪽과 오른쪽 두 곳에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곳이 있다.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는 일종의 장터인 ‘먹거리 상점’이다. 낮 최고 기온이 1도에 머무른 이날, 추위를 피해 이곳에 들어온 방문객들은 옹기종기 모여 따뜻한 국물과 음료, 달콤한 디저트를 즐겼다.
눈요기도 좋지만, 실제로 요기하는 곳인 ‘먹거리 상점’에 합류한 이름들이 만만치 않다. 독일 정통 뉘른베르크 소시지로 유명한 ‘카페인 신현리’, 국내 최정상급 파티시에 연합 베이커리 팝업인 ‘어텐션’, 깨먹는 티라미수 케이크로 유명한 ‘하트 티라미수’ 등이 참여했다. 이밖에 ‘와인 코너’에서는 OTT 요리 대결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한이 셰프의 ‘무알콜 뱅쇼’를 판매하며, 입점 상점마다 대표 메뉴를 내세운 ‘시식 행사’도 연다.
마켓의 마무리는 빛이 장식한다. 어둠이 내려앉는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30분마다 롯데월드몰 벽면에서 ‘미디어쇼’가 펼쳐진다. 해 질 녘이면 대형 트리 외에 또 다른 포토존이 등장하는 셈이다.
김지현 롯데백화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겨울 축제인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다 더 충실하게 구현하게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 잠실 야외 광장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중심으로 샤넬 아이스링크, 백화점 등이 함께 어우러져 친구, 가족, 연인 누구나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모두의 겨울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CNB뉴스=홍지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