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임계점 도달” 부글부글 끓는 친한계…전방위 여론전
김건희 특검법 태도 달라져? 韓 “지금 그 문제는 말 안하겠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친한(친한동훈)계-친윤(친윤석열)계간 계파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다음 달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연계설과 맞물리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친윤계의 당원 게시판 공세와 관련해 친한계에서는 공개적으로 “한동훈 대표가 임계점이 왔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뉘앙스가 약간 달라졌다”며 한 대표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친윤계는 “게시판 논란과 김건희 특검법 연계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반발했다.
한 대표는 특검법 단일대오 대응에 대해 “지금 그 문제는 말 안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고 한 대표와 공개적으로 충돌한 바 있는 친윤계인 김민전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디지털 공간에서는 소수에 의해 과잉 대표될 수 있어서 드루킹 같은 여론 조작도 존재했다”고 항간에 의혹으로 떠도는 ‘트루킹 여론조작’ 의혹을 재차 거론하며 한 대표를 직격했다.
앞서 친한계로 분류되고 있는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27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친윤계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한 대표를 몰아치고 이슈를 확대하고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 (친윤계 내에서만) 이루어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용산과의 소통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한 대표가 지난 25일 ‘나를 끌어내리려고 한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낸 것은 앞으로 방어 전략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까지는 말씀을 안 했지만 ‘나도 이제는 임계점이 왔다’, ‘나도 이제는 분열해서는 안 되고 함께 가야 한다는 의미만 가지고는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걸 이제 말하겠다’ 이런 마음을 표현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그리고 정 의원은 “김민전 최고위원의 (지난 25일 최고위원회 공개 비판) 발언 전까지는 저희는 ‘단일대오'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김 최고 발언이 ‘임계점’에 오게 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하면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관한 한 대표 입장을 묻는 말에는 “(예전과) 뉘앙스가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오늘 한 대표가 ‘야당의 전략에 우리가 변화를 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특검의 독소조항 제거도 안 됐다. 반헌법적 요소가 있어 절대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말했을 것 같은데 ‘야당의 전략에 의해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건 의미는 비슷하지만 뉘앙스가 약간 다르게 느껴졌다”고 설명하면서 “표현을 그렇게 해 한 대표 심중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며칠 봐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친한계의 한 대표의 심경 변화 가능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열린 신영대 의원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발생한 이탈표를 주목하고 있다.
물론, 동료 의원에 대한 수사기관의 신병 확보 시도에 이심전심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경우가 없지는 않겠지만, 여야가 극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구나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표결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실제로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총선 경선 여론조작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신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석 295명에 찬성 93명, 반대 197명, 기권 5명으로 부결 처리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108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이번 표결에서 기권표까지 합해 최소한 10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이번 표결을 지켜본 민주당 내에서는 국민의힘 내분과 결부해 이탈표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일정을 2주 미룬 상황에서 호재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더 많은 이탈표를 끌어내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 되고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