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4.11.11 09:46:20
부산시가 부산 문학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부산문학관’ 건립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2023년 11월, 부산 문학인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건립추진위원회가 결정한 최종안을 수용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보궐선거 당선 직후인 2021년 12월부터 부산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문학관 건립을 협의해 왔다. 시는 어린이대공원, 에덴유원지 등 여러 후보지를 검토했으나, 주차난과 접근성 문제 등을 고려해 금정구 ‘만남의 광장’을 최종 부지로 확정했다.
문학관은 연면적 4000㎡, 총사업비 290억 원 규모로 계획됐으나, 부산공공투자관리센터의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낮아(B/C 0.2) 중앙투자심사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사업 규모를 3600㎡로 축소한 대안을 제시했으나, 최근 지방재정 투자심사제도 개선이 추진되면서 원안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열렸다.
이 제도 개선안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제안한 내용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자체 재원으로 추진하는 문화·체육시설 사업의 중앙투자심사 기준을 현행 3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령이 개정되면 부산문학관은 시 자체 투자심사만으로 건립이 가능해진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문학관은 부산 문학인들의 열정과 노력의 결실”이라며 “문학관이 세계적 수준의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신속히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2027년 착공해 2028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문학관은 문학전시실, 창작실, 북카페 등으로 구성돼 지역 문학의 체계적인 보존과 진흥에 기여할 전망이다. 시는 향후 콘텐츠 소위원회를 통해 시민과 문학인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부산문학관을 부산 문학의 새로운 중심지로 조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