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장병대 기자) 제주도 해녀박물관은 올해 일곱 번째 문화갤러리 전시로 현직 해녀인 류미현 작가의 홀로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면 전시를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개최한다.
성산읍 신풍리어촌계 소속 해녀인 류미현 작가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공감하고 따뜻한 온기를 나누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류 작가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제주에 정착한 뒤 2015년 서귀포 법환 해녀학교를 졸업해 2016년에 신풍리 해녀가 됐다. 현재는 함께 해녀가 된 이웃 언니와 함께 신풍리 막내 해녀로 물질과 작품 활동을 병행 중이다.
류 작가는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여러 차례 시위와 반대운동을 한 이력이 있다. 알 수 없는 미래와 두려움에 슬퍼했지만, 공감과 위로로 서로를 격려한다면 홀로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으로 수공예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전시에서는 다양한 인물상을 그린 회화 작품 나 너 알아, 손에 손을 잡은 모습을 표현한 설치 작품 위로, 따개비·성게·문어 등 바다에서 보고 겪은 다양한 것들을 형상화 한 바닷가 소풍 등 10여 점이 전시된다.
한편, 해녀박물관은 2021년부터 지역주민들과 작가들이 친숙하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갤러리를 운영하며 지금까지 25회 이상의 전시를 개최했다.
올해도 해녀 아티스트작품전을 비롯해 업사이클링 작품, 캘리그래피 작품전, 출향해녀 사진전 등 다양한 작가와 단체의 작품 전시를 진행했다.
2025년에도 박물관의 문화갤러리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는 해녀작가들을 지속 발굴해 제주여성, 민속, 해양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병행해나가겠다"며 "해녀박물관이 지역예술인과 도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면서, 제주해녀어업의 보전·전승을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