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1일 오전 9시 30분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이의 통화 녹음 내용을 공개했지만 대통령실은 아직 구체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하는 물증을 민주당이 확보했다"며 녹음 파일을 재생했다.
이 녹음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하고 이에 대해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통화는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기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민주당 측은 설명했다.
그간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는 명 씨와 관련자들이 발언을 이어가고, 민주당은 이를 지켜보는 입장이었으나 31일을 기점으로 민주당이 녹음 파일을 전격 공개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특히 명 씨는 자신과 윤 대통령 사이의 통화 녹취에 대해 “두 개가 있다. 앞으로 공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30일 언론들에 밝혔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명 씨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공개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예상을 깨고 31일 민주당이 이를 전격 공개했다.
이 녹음 파일의 입수 경위에 대해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제보자는 지금 공개하지 않는다. 신원보호 절차를 밟고 있다. 민주당은 공익제보센터를 통해 이런 물증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를 내게 됐다”고 말해, 명 씨로부터가 아니라 제3자를 통해 이 녹음을 이미 오래 전에 확보했음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민주당 측의 전격 공개가 이뤄진 뒤 한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민주당 측의 전격 공개가 이뤄진 뒤 한 시간이 지나도록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