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장병대 기자) 제주도가 지난 11일부터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세계유산 글로벌 리더스 포럼(World Heritage Global Leaders Forum)’을 개최했다.
‘2024 세계유산축전’과 연계해 열린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유관기관과 전문가 약 100명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첫날에는 세계유산본부 현은정 유산정책부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팀 배드만(Tim Badman) 세계유산국장이 기조연설을 통헤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더 세션에서는 세계은행의 이샨로센 오디아우아(Ishanlosen Odiaua) 선임 사회개발 전문가가 글로벌 기후위기 속 유산의 보존과 대응 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국내 세계유산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론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기후변화가 유산에 미치는 영향, 지역사회의 역할, 관련 교육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공감했다.
세계유산 지역 세션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5개 지역 대표가 각국의 유산 보존 정책과 변화, 활용 방안을 공유했다.
북아일랜드 자이언츠코즈웨이, 크로아티아 플라트비체국립공원, 일본 아오모리현, 중국 산둥성 태산, 말레이시아 사바공원 등이 참여해 국제적인 경험과 지식을 나눴다.
둘째날에는 참가자들이 ‘2024 세계유산축전 –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워킹투어와 개막 기념식에 참여해 세계유산 제주를 직접 체험했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일부로 비공개구간인 김녕굴 특별탐험과 해설사와 함께 걷는 용암길 워킹투어를 통해 제주의 자연유산을 탐방했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열린 축전 개막 기념식에 참석해 세계유산 제주의 이야기를 음악과 춤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 복합 문화예술 공연을 감상하고, 세계자연유산마을에서 개발한 특화 음식들을 맛보는 시간을 즐겼다.
세계은행 오디아우아 선임 사회개발 전문가는 “이번 포럼을 통해 다음 세대에 전승해야 할 유산의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전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배드만 세계유산국장 “수천년 전 용암이 흐른 곳을 직접 걸으며 그때를 상상하고 현재를 바라보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꼈다”며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축전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국가유산 체제 변환에 맞춰 유산정책이 보존을 넘어 활용으로 확대되는 시점에 국내외 세계유산 지역이 모여 공통의 도전과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관계기관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