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대‧자‧보 도시 모델 ‘광천권역 특별교통대책’ 마련
지하철 ‘상무광천선’ 개통전 7대 생활권 연결 급행버스 운행
보행전용교 설치 등 입체형 보행네트워크 구축 15분 도시로
광천사거리 교통량 분산 위해 우회도로‧교량 신설‧확장 추진
강기정 시장 “대자보도시 대전환 시험대…차질없이 이행을”
광주시가 대규모 도시개발에 따른 교통난이 예상되는 광천권역에 도시철도와 급행버스를 모두 도입한다. 또 버스종합터미널-신세계백화점-더현대 광주를 승용차 없이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입체형 보행네트워크를 구축, ‘대‧자‧보 도시’ 시범모델을 구현한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11일 시청 1층 시민홀에서 버스종합터미널, 광천재개발, 신세계백화점 확장, 더현대광주 개점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교통난이 우려되는 광천권역의 교통문제를 해소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광천권역 대·자·보 특별교통대책’을 마련, 발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광천권역 특별교통대책’에 대해 직접 정책브리핑을 하고, 시민‧언론인들과 질의응답도 가졌다.
◇ 전문가들과 1년여 협력해 대책 마련
광주시는 지난해 하반기 ‘광천권역 특별교통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올해 2월부터는 최고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담팀(TF)을 운영했다. 또 최근에는 교통분야 최고 전문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광주연구원 등의 자문을 거쳐 ‘광천권역 대·자·보 특별교통대책’을 최종 확정했다.
광천권역 교통대책 핵심내용을 보면 ▲도시철도 상무광천선과 BRT(간선급행버스) 개통 ▲도심급행버스와 구도심 연결 상생버스 신설 ▲광주천 상부 에코브릿지와 광천그린로드 조성 ▲막힌 곳은 뚫고, 끊어진 곳은 연결하는 도로정비(우회도로 개설 및 확장) 등이다.
◇ 도시철도-BRT(간선급행버스) 모두 개통
광천권역은 자동차 중심이 아닌 보행‧대중교통 중심으로 개편한다.
먼저 시민과 외지인들이 승용차 없이도 광천권역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도시철도 ‘상무광천선’과 BRT(간선급행버스)를 모두 도입한다.
상무광천선 노선은 도시철도 1‧2호선과 광주-나주 광역철도 환승역인 상무역에서 출발, 기아자동차와 종합버스터미널을 거쳐 방직공장터와 신안동을 지나 광주역 후문으로 연결된다.
상무광천선은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방식과 다르게 지하터널(NATM) 공법으로 공사를 추진, 시민 불편과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올해 말까지 주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에 국토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기재부 예비타당성 등을 거쳐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는 완공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지난 5일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도시철도 상무광천선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국토부에 긍정적 검토를 지시한 만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도시철도 상무광천선과 함께 도시철도 수준의 신속성‧정시성‧대량수송 능력을 갖춘 BRT(간선급행버스)를 도입, 운행한다.
광천권역을 중심으로 동서를 연결되는 도시철도 ‘상무광천선’이 동-서를 연결한다면, 급행버스는 남-북을 연결한다.
간선급행버스는 ‘제1차 국가 BRT 종합계획’(2021~2030)에 반영돼 추진하는 사업으로, 백운광장~광천사거리~광주희망병원 10.3㎞ 구간을 운행한다. 하지만 동운고가에서 광주체고앞 구간의 도로가 좁아 BRT 구축이 용이하지 않아 대체 구간으로 용봉‧매곡지구, 광주공고 방면으로 일부 노선을 변경해 ‘더현대 광주’ 개장 전인 2027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는 광천권역에 도입되는 도시철도와 BRT(간선급행버스) 건설비용을 방직공장터 개발과 신세계백화점 확장에 따른 ‘공공기여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 도심급행버스와 구도심 연결하는 상생버스 신설
도시철도 상무광천선 개통 전에는 광천권역의 급증하는 대중교통 수요를 대응할 수 있도록 도심급행버스를 운행한다.
BRT(간선급행버스) 운행과는 별개로 광천권역을 경유하는 도심급행버스는 광주시 7대 주요생활권은 물론 광주송정역, 대학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주요기관을 동-서, 남-북 방향으로 연결하는 총 4개 노선 70㎞ 구간을 운행한다.
급행버스의 정시성‧신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정류장을 경유하지 않고 주요 정류장만을 정차해 시민들이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출퇴근 시간대에 한정해 운영 중인 버스전용차로를 광천권역의 경우에는 주말‧공휴일을 포함해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확대한다. 버스전용차로 운행구간도 3개축 17.8㎞를 추가 지정한다.
도심급행버스와 함께 광천권역과 구도심을 순환하는 상생버스도 운행한다.
상생버스는 복합쇼핑몰을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복합쇼핑몰에만 머무르지 않고 양동시장·충장로·금남로·동명동·양림동·문화전당 등을 방문해 쇼핑·관광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복합쇼핑몰과 구도심을 연결해 주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 광주천 상부 에코브릿지와 광천 그린로드 조성
신세계백화점과 더현대 광주, 광천권역을 걸어서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기아차사거리에서 방직공장터까지 1.2㎞ 구간은 보행자 중심의 품격 높은 공간으로 조성한다.
1단계는 광천사거리에서 광천1교 육거리까지 400m 구간에 대해 차로 축소 후 보도를 확장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단계로는 기아차사거리에서 광천사거리 구간을 신세계 개발계획과 연계해 보행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확장된 보행공간과 연계해 광주천 상부에는 반원형태의 ‘입체형 보행전용교’가 건설된다.
입체형 보행전용교는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으로 설치할 예정이며, 광천권역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입체형 보행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신세계백화점에서 방직공장터까지 18분 이상 소요되는 보행 접근 소요시간이 10분 내로 단축된다.
◇ 막힌 곳은 뚫고, 끊어진 곳은 연결
광천지구는 종합버스터미널 신축, 신세계백화점 확장, 광천재개발, 더현대광주 입점 등 대규모 동시다발 개발 사업으로 교통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광천권역 중장기 도로교통 종합대책’을 마련, 추진한다.
먼저 광천사거리와 죽봉대로에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하기 위해 광천1교~신안교 간 왕복 8차로 도로 개설을 포함 총 4개 도로를 신규 개설(L=2.29㎞)한다. 주변도로 6개소(L=3.89㎞)는 확장한다.
이와 연계해 광주천 횡단 교량 3개소(L=0.33㎞)를 신규 설치하고, 서광주 IC 방면의 원활한 교통처리를 위해 광암교와 광암고가교를 확장한다. 야구장과 더현대광주를 연결하기 위해 서방천에는 보행전용교를 설치한다.
◇ 재원, 방직공직터 개발‧광천터미널 복합화 공공기여금 활용
광주시는 광천권역 대자보 특별교통대책의 재원을 방직공직터 개발과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의 공공기여금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도시철도 ‘상무광천선’의 총 사업비 6925억원(국비 60%, 시비 40%) 중 시비 부담액 2770억원과 ‘BRT’(간선급행버스) 총 사업비 526억원 중 시비 부담액 320억원은 시 재정 투입 없이 사전협상 공공기여금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에코브릿지’와 ‘그린로드’ 조성 사업비 180억원도 방직공장터 개발 공공기여금을 활용한다.
‘도심급행버스’와 ‘상생버스’는 전액 시비를 투자해 운행하고, 광천동 주변 교통분산을 위한 도로 신설과 확장은 ‘원인자 부담 원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천권역 교통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해부터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며 “대‧자‧보 도시 대전환을 위한 첫 시험대인 광천권역의 교통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어 “광천권역 교통대책이 수립된 만큼 앞으로 중앙부처와 국회는 물론 교통 유관기관과 협력해 세부과제별 추진계획을 철저히 마련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착실히 이행해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