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먹기 캠페인’ 쌀 소비 총력전
지자체·대학 등과 손잡고 캠페인 확대
“쌀은 농업의 근간” 농가 살리기 올인
올해는 풍년으로 햅쌀(올해 새로 난 쌀) 수확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농업인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쌀 소비량이 줄면서 재고가 쌓이고 쌀값이 폭락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 이에 농업인들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가 1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범국민 쌀 소비촉진 운동’을 전사적으로 추진하며 쌀값 안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CNB뉴스=황수오 기자)
통계청이 올해 1월 발표한 ‘2023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1985년부터 40년간 계속 줄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구곡 재고가 쌓이면서 공급은 넘쳐나지만 수요가 없는 ‘공급과잉’ 구조가 고착됐다. 이는 쌀값 폭락을 가져와 농민들 입장에서는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가 됐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일 기준 쌀 한가마니(80kg)의 가격은 21만 7552원이었는데 이달에는 17만원대로 하락했다. 10개월 동안 무려 18%나 떨어진 것이다.
이에 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이하 농협)가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농협은 지난달 28일 쌀값 불안정 해소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범국민 쌀 소비촉진 운동’을 연말까지 추진해 국민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을 60kg대로 회복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아침밥 먹기 캠페인 ▲수출 ▲쌀 가공식품 홍보 등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침밥 먹기 캠페인’의 경우, 한국 딜라이트 그룹(총괄대표 홍종성)과 함께 지난달 31일 이벤트를 펼쳤다. 이날 농협과 딜로이트 그룹 임직원 200여명은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즉석 쌀밥 1000여 개와 홍보물을 나눠 주며 아침밥 먹기의 중요성을 알렸다.
지난 7일에는 농협 본관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구내식당 아침밥 먹기 운동’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지자체와 대학 등도 농협의 캠페인에 동참했다. 충청남도(도지사 김태흠)와 도내 15개 대학은 지난 26일 농협과 ‘대학생 아침밥 먹기·충남쌀 소비촉진’ MOU(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충남지역 농협미곡종합처리장에서 도정한 쌀 430톤이 30% 할인된 가격으로 15개 대학교 구내식당에 공급되며, 이를 위해 농협과 충청남도가 총 10억원 가량을 공동 투입하기로 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충청남도와 협약을 진행하면서 “농협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범국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우리 쌀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소비기반 확대를 통한 쌀값 안정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협 계열사들도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대표이사 박서홍)는 지난 21일 농협 본관에서 임직원이 함께하는 ‘천원의 아침밥’ 기념행사를 실시했다. 행사 이후 연말까지 구내식당 조식을 1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아침밥 먹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협하나로유통(대표이사 염기동)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주요 하나로마트에서 ▲즉석밥 ▲컵쌀국수 등 간편식을 비롯해 ▲쌀부침가루 ▲쌀과자 ▲누룽지 등 90여 개 농협 쌀 가공식품을 할인 판매하고, 방문 고객에게 쌀 관련 정보가 담긴 팜플렛을 나눠주며 쌀의 품종과 영양학적 가치, 아침밥의 중요성 등을 홍보했다.
농협상호금융(대표이사 여영현)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0월 11일까지 NH콕뱅크 앱에서 ‘밥심 쌀심 농촌사랑 기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1200만 고객이 NH콕뱅크에서 쌓은 비현금성 활동점수인 기프티콕을 사회공헌 콘텐츠에 사용하면 농협이 고객을 대신해 농촌에 거주 중인 취약계층에게 쌀 가공품을 기부하는 서비스다.
또한, 지난 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서울 종로 일대에서 우리쌀로 만든 가공품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쌀의 효능과 아침밥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농협상호금융 대학생 홍보단 NH콕서포터즈는 지난 12일 여의도 농협재단 앞에서 ‘쌀맛 나는 하루’ 캠페인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우리쌀 간식 2000개를 나눠주며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CNB뉴스=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