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친문 인사들과 손잡고 ‘대권 플랜’?…‘민주 적통’ 이미지 부각
친문 구심점 전해철, 도정자문위원장으로 합류…金과 정치적 연대 시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이른바 ‘3철’로 불리면서 친문계(친 문재인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전해철 전 의원을 도지사 직속의 도정자문위원장에 위촉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정자문위원장은 도정 정책의 개선방안 제시를 비롯해 신규 정책 기획 및 전략 수립 등 도정의 핵심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전 신임 위원장은 지난 1993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 등을 지내며 사법개혁을 진두지휘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9~21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親盧·親文 핵심으로 알려져 있는 인사다.
김 지사는 26일 수원 도지사 집무실에서 전 위원장에 대한 위촉식을 가진 뒤 인사말을 통해 “전해철 위원장은 경기도의 3선 의원으로, 행정안전부장관을 역임하신 훌륭하신 분인데 우리 경기도를 위해 이렇게 자문위원장을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앞으로 전 위원장의 그동안 경륜과 경험, 철학과 가치 이런 것들을 경기 도정에 적극 활용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지금 많은 부분에서 정부가 역주행하고 있는데 우리가 중심을 잡고 정주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꾸는 초석을 만들자. 잘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임 전 위원장은 “한 5분 전 (경기도청) 5층에 올라와서 봤는데 예전에 청와대와 국회, 행정안전부에서 같이 일했던 분들이 여기 계셔서, 김동연 지사께서 좋으신 분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위원장은 “저도 참여정부에서 일을 했지만 (그때 만든) ‘비전 2030’을 김 지사께서 (경기도에서) 수행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훌륭하게 도정을 이끌어오신 것에 대해 경기도민으로서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전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김 지사께서 좀 더 나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2기 자문위원회 구성에 함께 하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주셔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도정에) 함께 해 경기도가 좀 더 나은 발전을 이룰 수가 있고 그 과정에서 김 지사께서 도정을 잘 이끌어가실 수 있다면 저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한다. 함께 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위원장은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로서 김 지사와 정치적으로 연대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도정자문위원장이 김 지사와 정치적으로 함께 하거나 후원하거나 하는 이런 역할 아니냐. 특히 3선 의원과 문재인 정부 장관 등 경력을 견줘 많은 분이 이렇게 해석한다”면서 “김 지사가 제안한 도정자문위원장직을 수락하고 함께 일하게 된 정치적 의미에 대해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전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 지사가 약간 각을 세우는 것처럼 비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민주당이 얼마 전 전당대회를 치렀기에 어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에는 조금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도정자문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치적 의미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거듭 언급했다.
그리고 전 위원장은 이 대표를 비롯해 김 지사와 함께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그런 분들도 다 제 역할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좀 더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가는 것이 민주당에도 좋고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해 싸움하기에도 필요한 전제조건이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전 위원장은 ‘이번 도정자문위원장직 수락이 차기 경기도지사 도전을 위한 포석이냐’라는 질문에 “다음 지방선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서 제가 경기도지사를 나간다는 얘기를 하기는 좀 빠른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어떻게 정치를 할지 고민 중에 있고 그 과정에 경기도지사도 여러 후보지 중 당연히 하나에 들어간다”고 답해 부인하지 않았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