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장병대 기자)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지역 채소류 조수입이 전년( 5,796억 원) 대비 13% 증가한 6,55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6,768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주요 채소류의 품목별 조수입을 살펴보면, 월동무 2,080억 원(전년 1,772억 원 대비 17.4%↑), 당근 863억 원(전년 576억 원 대비 49.8%↑), 양배추 909억 원(전년 588억 원 대비 54.5%↑), 브로콜리 534억 원(전년 484억 원 대비 10.3%↑), 조생양파 471억 원(전년 434억 원 대비 8.53%↑)으로 채소류 전체 조수입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구마늘의 경우 올해 벌마늘 발생 증가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상품성 하락 등으로 조수입이 331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519억원 대비 36.2% 감소했다.
2023년산 제주지역 채소류 총 생산량은 59만 5,039톤으로, 전년 63만 3,913톤 대비 3만 8,874톤이 줄어 5.8%의 감소율을 보였다.
2023년산 조수입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연초 한파 및 2~3월의 잦은 강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 △당근, 양배추 등 품목단체와 생산자단체의 분산출하를 통한 수급 조절 노력 △자조금 사업, 소비촉진 행사 등 수급안정사업 추진을 위한 품목단체․농협․행정의 협업체계 구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동채소 제주형자조금 품목단체*는 품목별로 조성된 자조금을 활용해 성출하기 저장비 지원, 가공용 출하 지원, 포전매취 등의 사업을 추진하며 분산출하에 노력을 기울였다.
또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지역농협․제주도가 함께 ‘제주 겨울채소 1212페스티벌’과 ‘제주도민 착한 소비촉진 운동’ 을 추진해 채소류 분산 출하와 소비촉진에 기여했다.
강재섭 농축산식품국장은 “지난해 조수입 증가는 재배면적 조절과 생산량 감소 등의 요인과 함께 월동채소 품목단체와 제주농협의 수급 조절 노력 덕분”이라며 “올해에도 지난 4월 출범한 제주 농산물수급관리센터를 중심으로 품목단체, 지역농협과 행정이 협업해 채소류가 적정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월동채소의 생산량 조정과 수급 조절을 통한 적정 가격 확보를 위해서는 품목단체가 추진하는 수급조절사업에 재배농가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에 제주도는 올해에도 농가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