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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79년 특집] 우미건설의 문화유산 살리기…‘겨레의 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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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4.08.21 10:04:19

‘우리 역사 지킴이’ 자처…문화유산 복원 앞장
돈의문·군기시 등 소멸 유적 디지털로 살려내
국가유공자 헌신 기리는 사회공헌활동도 다양

 

우미건설은 조선시대 군수물자를 관할하던 ‘군기시’(軍器寺)의 디지털 복원에 크게 기여했다. 기자가 메타버스 앱 ‘헤리버스 공존’으로 군기시 증강현실(A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도기천 기자)

조선시대 무기관리청 ‘군기시(軍器寺)’ 디지털 복원, 경복궁의 궁중 문화 AR(증강현실) 재현, 국가유공자 자녀 장학금 지원…. 국내 중견 건설사인 우미건설이 겨레의 자존심을 지키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CNB뉴스가 이달(8월) 광복 79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 지킴이’를 자처한 이 기업을 들여다봤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우미건설의 여러 사회공헌활동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성과는 일제 강점기였던 1915년에 강제 철거됐던 돈의문(敦義門)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것이다.

돈의문은 조선시대 수도인 한양의 4대문(大門) 중의 하나로 서쪽의 대문을 이른다. 근대에 와선 서대문(西大門)으로 불렸다. 일본은 조선의 국권을 침탈한 뒤, 1915년 경성(서울)을 개발하며 전차궤도를 확장하기 위해 돈의문을 허물었다. 조선 초부터 500여년 간 수도의 서쪽 대문 역할을 하던 돈의문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돈의문은 우미건설의 후원으로 104년만인 2019년에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복원됐다. 2018년 12월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협약을 맺은 우미, 문화재청, 서울시, 제일기획은 9개월 동안 전문가 자문 등 철저한 고증을 거쳐 2019년 8월 20일 돈의문 AR 애플리케이션(앱), 돈의문 VR, 키오스크 및 돈의문 체험관 개발을 완료했다.

비록 실물 원형을 복원한 것은 아니지만 이는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돈의문 복원 프로젝트는 교통난과 주변 건물 보상 문제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수십년 간 난항을 겪다 마침내 첨단기술로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조선시대 돈의문. (‘헤리버스 공존’ 앱 캡처)

우미건설은 조선시대 군수물자를 관할하던 ‘군기시’(軍器寺)의 디지털 복원에도 크게 기여했다.

‘군기시’는 1392년(태조 1년) 설치된 중앙관청으로, 조선시대 군수물자 연구·개발·제조와 보급‧관리의 기능을 담당했던 곳이다. 1884년(고종 21년) 기기국(機器局)에 흡수되어 폐지된 후 그 자리에 경성일보 사옥(1914), 경성부청사(1926)가 건립되면서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다. 2009년 서울시 신청사 건축 과정에서 관련 유물이 대량 발굴돼 서울시가 군기시유적전시실을 만들어 유적을 보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미건설이 출연한 우리희망재단(구 금파재단)은 2021년 7월 문화재청, 서울시, 제일기획과 손잡고 경복궁의 궁중 의례와 군기시를 디지털로 복원하기로 한다. 오랜 노력 끝에 마침내 지난해 2월, 증강현실(AR)로 군기시 건물 7채가 복원됐다. 관람객은 문화유산(헤리티지)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앱 ‘헤리버스 공존’을 통해 AR로 복원된 군기시 건물과 무기류(신기전‧변이중화차 등), 건물 내부의 무기 제작과정을 체험‧관람할 수 있다.

 

1915년 일제에 의해 철거되기 전의 돈의문 모습. 

또한 서울시가 운영 중인 군기시유적전시실 옆에는 군기시 가상현실 체험공간을 설치했다. 여기에는 움직이는 의자(모션체어)에 앉아 가상현실(VR) 영상을 보면서 군기시의 역사와 운영을 이해하는 ‘궁금해요 군기시VR’,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을 배경으로 군기시가 만든 무기류의 다양한 특징과 위력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군기시 무기와 행주대첩VR’이 있다.

우미건설(우리희망재단)이 참여한 경복궁의 궁중 의례 디지털 복원사업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경복궁 근정전에서 임금과 주요 관리가 국정 대소사를 논하던 조회(朝會)와 궁중잔치인 ‘연향’ 등 다양한 궁중행사를 AR로 재현한 것. 특별한 날에만 재현됐던 궁중의례를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최근 ‘돈의문 AR’ 앱의 기능을 확장해 돈의문, 군기시, 경복궁 궁중의례를 모두 하나의 앱(헤리버스 공존)에 담았다. 시는 개별 디지털 문화유산이 통합적인 디지털 기술로 연결‧융복합되는 ‘헤리티지 유니버스(Heritage Universe)’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미건설은 이 모든 디지털 복원과 콘텐츠 개발 등에 소요된 비용의 상당 부분을 후원했다.

 

우미건설 강남사옥 린스퀘어. (사진=우미건설)

 


“숭고한 뜻 잇자”…18년간 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우미건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도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우미희망재단(우미건설이 설립한 공익법인)을 통해 지금까지 국가유공자 후손 총 1755명에게 약2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난 8일 열린 올해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총 85명에게 1억 375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또한 국가보훈처,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국가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해 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심리·정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전몰·순직군경 자녀를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인 ‘히어로즈 패밀리 힐링캠프’를 시작했다. 국가에 헌신한 영웅들의 가족을 위한 1박 2일 치유 행사다. 전몰·순직군경 유가족 간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첫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어린이재단빌딩에서 열린 ‘2024 국가유공자 후손 장학금 수여식’에서 우미희망재단(우미건설) 관계자와 장학금 수여 학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우미희망재단)

이같은 여러 사회공헌 활동들의 뿌리에는 '민족 혼'을 계승하자는 공통된 철학이 깔려있다. 문화유적을 복원하고, 국가유공자 후손을 지원하는 것이 곧 민족의 정통성을 잇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미건설 측은 “자랑스런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를 기리는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영웅들의 후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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