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20’S 필두로 중국·미국 공략
일본 시장 LUNA ‘4배’ 고속 성장
‘화장품’ 이어 ‘생활용품’도 해외로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 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을 넘어 일본과 미국 등 K-뷰티를 알리는 애경산업의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애경산업은 수십 년간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장수 브랜드를 이끄는 생활 뷰티 기업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인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본, 미국 등 여러 국가로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애경산업은 해외 진출을 위해 각국의 특성과 문화를 반영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점을 파악, 시장 상황에 맞춘 채널 운영 전략을 집중적으로 펼쳤다.
지난 2018년 중국 플랫폼인 ‘티몰’에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에이지투웨니스)를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 뒤 2020년 ‘애경 케라시스 플래그십 스토어’, 2022년 ‘LUNA(루나)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열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혀 갔다.
이후로는 징둥닷컴, 핀둬둬 등을 비롯해 라이브 커머스 기반의 더우인, 콰이쇼우 등 신규 채널까지 영업망을 늘려갔으며, 징둥닷컴, 핀둬둬에서는 AGE20’S와 LUNA 등 화장품 브랜드 판매를 시작했다.
실제로 애경산업의 중국 시장 내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 2분기 연속으로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디지털 중심의 채널 운영과 전용 제품 출시, 소비자 접점 강화 등 현지화 전략의 성과가 힘을 보탠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중국 현지 모델 발탁, 신제품 오프라인 론칭쇼, 왕홍(중국 인터넷에서 파워블로거, 유튜버 등 대형 인플루언서를 지칭하는 용어)과 라이브 커머스 진행 등 소비자 점접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메이크업 브랜드 ‘LUNA’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루나는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내부 매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성장했다. 일본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운영 전략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루나는 2021년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전년 대비 약 3배, 지난해에는 2배 이상 성장했다.
먼저, 2021년 큐텐 재팬, 라쿠텐 등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시작했고, 이듬해 11월에는 일본 유명 오프라인 12개 채널 650여 점포를 통해 브랜드 스테디셀러인 ‘롱래스팅 팁 컨실러’ 등을 판매했다.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이 강세인 일본에서 루나는 온라인 채널에 선입점한 뒤 형성된 인지도와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오프라인에 진출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기준 4600여개 매장으로 입점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채널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확장 전략의 성과는 올해 상반기 브랜드 매출 결과로 드러났다. 지난해 상반기 루나의 온·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각각 39%, 61%였는데, 올 상반기에는 오프라인 비중이 77%로 늘었다. 이는 상반기 매출 성장의 주요한 원인이 됐다.
애경산업은 미국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4월 북미 등에서 유통, 영업,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실리콘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실리콘투와 함께 운영을 시작한 제품은 AGE20’S 시그니처 에센스 팩트 인텐스 커버 6종이다. 이 중 3종은 미국 소비자 피부색에 맞게 개발됐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현지 전용 상품으로 개발 중인 선 케어류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베트남 시장도 온·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 AGE20’S의 베트남 뷰티 전문 유통 플랫폼인 ‘하사키 뷰티앤스파’ 및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 입점을 시작으로, 2022년 베트남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 지난해에는 틱톡(TikTok)까지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애경산업 측은 “K뷰티의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늘려 AGE20’S, 루나, 케라시스, 2080 등 주력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CNB뉴스=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