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8.16 10:55:09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이 15일 정부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는 등 친일몰이 공세에도, 대한민국 유일 합법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을 건국일(建國日)로 본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1919년 3·1 운동 직후인 같은 해 4월11일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 臨政)를 세운 날을 건국일로 본다는 여론은 야권 지지율에 비해 비교적 낮았으며, 심지어 국민 6명 중 1명 정도는 아예 ‘건국일’을 ‘모른다’고 답변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2~13일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45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대한민국 건국이 언제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1919년 4월11일’이라는 답변은 44.6%, 반면, ‘대한민국 정부수립일인 1948년 8월15일’이라는 답변은 38.2%로 오차범위를 살짝 넘긴 6.4%p 격차를 보였으며, ‘잘 모른다’는 답변도 17.1%로 적지 않았다.
이어 지지정당과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답변자 중 민주당 지지층(‘1919년’ 64.3% vs ‘1948년’ 24.0%)과 국민의힘 지지층(‘1948년’ 61.7% vs ‘1919년’ 14.9%)에서는 지지정당별로 확연하게 달랐으며, 정치성향별로도 진보층(‘1919년’ 64.2% vs ‘1948년’ 24.4%) 답변자와 보수층(‘1948년’ 51.6% vs ‘1919년’ 29.4%) 답변자, 그리고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1919년’ 45.3% vs ‘1948년’ 35.98%) 답변자 등이 정치성향별로 달랐다.
그리고 지역별로는 진보야권 정치적 텃밭인 광주‧전라(‘`1919년’ 46.0% vs ‘1948년’ 38.7%), 보수여권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1919년’ 38.3% vs ‘1948년’ 52.1%)에서 지지정당/정치성향별보다 적은 격차를 보인 반면, 정치권은 8·15 광복절 정부 기념행사와 광복회·야당 주도 행사로 ‘두쪽 난 광복절’을 연출했다.
앞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일제 패망으로 해방된 1945년 8월15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이 진정한 광복(光復·빛을 되찾음)”이라는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은 이를 ‘친일 밀정’으로 규정하고 당초 2000년대초 우파로 전향한 좌파 운동권 출신들을 가리켰던 ‘뉴라이트’를 친일파와 동일시하는 여론전으로 도마에 올리는 ‘친일·뉴라이트 공세’에 광복절 경축식이 두동강 난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2~13일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RDD 100%·전화ARS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 2.3%,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