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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DJ 동교동 사저' 논란...야권의 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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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8.07 11:23:12

민주당, 사저 매각에 “국민께 죄송”…이재명 “책임감 갖고 풀겠다”

‘DJ 비서실장’ 박지원, 6억원 ‘쾌척’…김홍걸측 “이제 와 비난하나” 

 

김대중 대통령 서거 이후 동교동 사저를 지켜온 고(故) 이희호 여사가 사저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최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가 개인 사업자에게 매각된 사태와 관련해 “매각 연유가 어찌 됐든 민주당과 내가 김 전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야 할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풀어나갈 방법을 찾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의원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DJ 사저 매각 사태 관련해 민주당 내부의 대응을 설명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이 전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동교동 사저 매각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셨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고(故) 김 전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사저 매각이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 7월 31일 고(故) 김 전 대통령을 모셨던 저를 포함해 권노갑 김대중 재단 이사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 박지원‧정동영‧추미애 의원 등이 긴급모임을 갖고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 의원은 “(모인 인사들은) 고(故) 이희호 여사의 ‘사저 보존’ 유언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사저가 상업적 용도로 매각된 것이 너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 고(故) 김 전 대통령 사저는 개인의 가정사를 넘은 역사적 유적”이라며 “따라서 국민들께 걱정과 피해를 끼치기 전에 누구보다 먼저 고(故) 김 전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이 해결책을 찾아 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故)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 고(故) 이 여사는 지난 2019년 별세하면서 ‘사저를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사용하되 지자체 및 후원자가 매입해 기념관으로 사용하면 보상금 3분의 1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3형제가 균등하게 나누라’고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3남인 김홍걸 전 의원은 “유언장 공증 절차가 누락됐다”며 고(故) 이 여사의 유일한 친자로 민법상 상속인인 자신이 홀로 물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형제간 분쟁 끝에 사저를 상속받았다가 지난달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모 씨 등에게 사저를 10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거액의 상속세 문제로 세무서의 독촉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민주당 인사들은 김 전 의원이 동교동 사저를 매각한 것과 관련해 “국민들께 죄송하며,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민주당에 손을 벌리는 몰염치보다는 매입자를 접촉해 다시 매각하게 설득하는 등 스스로 가족·측근들이 솔선수범한 뒤 다시 국민들과 민주당과 협의하자고 했다. 현재 김대중 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예금 6억원을 ‘쾌척’했다.

그리고 이 전 대표와 당권 경쟁 중인 김두관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제라도 당이 나서 매각을 백지화해야 한다”면서 “하루빨리 건물 매각을 백지화하고, 이 건물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감안하여 문제를 풀어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이날 SNS에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을 검토하고, 시·도 등록문화유산에 등록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제도적 해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새로운미래 전병헌 대표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법률상 화해는 판결에 준하는 효력을 갖는데 (고(故) 김 전 대통령 자녀들의 유산 소송 당시) 둘째 아들인 김홍업 전 의원이 소 취하를 할 때 화해 조건이 사저를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쓴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저가 상업용으로 거래됐다면 화해 조건을 어긴 것이 돼, 거래 자체가 무효화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기도했다.

이에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이 상속세 부담으로 상당 기간 고통을 많이 받아 불가피하게 사저를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도부에서 이 현안을 놓고 토론하지는 않았지만, 당이 관심을 갖지 않은 건 아니다. 이와 관련된 의원들을 통해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7일 CNB뉴스에 “지난 5년 동안 김대중 재단과 상속세 문제 등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해 매각이 불가피했다”면서 “김대중 재단 측은 돈이 없다고 난색을 표했으며, 특히 동교동계 모두가 이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해결할 의지가 없었으면서, 이제 와서 김 전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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