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장병대 기자) 제주도가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건설업체들의 하도급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대형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현장방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이번 현장방문은 제주지역에서 시공 중이거나 착공 예정인 사업장 중 도외업체가 도급을 받은 대형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를 통해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 확대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
제주도는 민간 발주 건설공사의 경우 지역업체 참여를 의무화하는 지방계약법 적용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도내 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를 권장하는 조례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제주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도내 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 권장 비율을 당초 60%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민간 공동주택 등 대형사업 인・허가 시 지역 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 비율 70% 이상, 지역 건설근로자와 지역 생산자재·장비 사용 등을 명시해 권고하고 있으며, 권고 이행 여부에 대해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장 방문은 한화우주센터, 중부공원 내 공동주택 건립 사업장 등 7개 대규모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방문이 진행 중이며, 향후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 등 건축공사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지역 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가 활발해지면 지역 근로자 고용과 수익창출, 소비촉진 등 긍정적인 경제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상호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적극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체 공사에 포함된 전기·통신·소방분야 공사의 분리 발주와 지역 전문분야 업체와의 직접 계약을 통한 시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최근 계속된 폭염 상황을 고려해 물, 그늘, 휴식 등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 3대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등 현장 안전관리에도 철저를 기할 것을 당부했다.
양창훤 건설주택국장은 “대형 건설사업에 지역 하도급 참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도내 건설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지역업체 하도급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적극적인 현장방문과 설득으로 도내업체에 일감이 돌아오게 함으로써 지역건설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