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던 2시간 회동...국정 위기 상황 논의
조 대표 건의로 ‘교섭단체 요건 완화’도 논의한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일 국회서 예정에 없던 약 2시간 동안 깜짝 비공개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조 대표가 이날 국회 본회의장 맨 뒷줄에 있는 이 전 대표를 찾아가 대화를 시작하자 이 전 대표는 조 대표에게 얘기를 더 하자고 즉석 제안해 두 사람은 민주당 원내대표실로 옮겨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배석한 가운데 차담 형식의 회동을 가졌다.
조 대표는 이 전 대표와 함께 110분간의 비공개 차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용산발 다중 국정 위기 상황에 대한 걱정을 공유했다”면서 “국정 위기 상황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표가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다 보니 길어졌다. 용산발 국정위기가 할 얘기가 많지 않느냐”고 말하자, 이 전 대표는 “나는 우리 조 대표님 말씀을 많이 들었다. 조국혁신당이나 우리 민주당이나 지금 현 정국에 대해서 걱정도 워낙 많고 또 서로 협력해야 될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의견들을 좀 같이 나눴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전 대표는 ‘대통령 거부권 정국 속에 범야권의 복안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 그래도 그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많이 논의했는데 갑갑하다”며 “정부·여당이 뭘 하자는 건 없고 야당이 하는 일, 국민이 원하는 일에 대해 발목잡기로만 일관하고 있어 답답하다. 정부 여당이 뭘 좀 하자고 했으면 좋겠다. 제일 답답한 게 그런 점이다. 뭘 하자고 하면 우리가 좀 대안을 낼 텐데”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조 대표도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저희가 법안을 제출해도 거부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국민들이) 표를 이렇게 야당에 몰아줘서 (야권이) 승리했는데 대통령이 법안을 계속 거부하는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깊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으며,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서도 얘기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거기까지 얘기할 건 아니다. 다중 위기 상황이다. 그 목록이 한두 개가 아니다 보니 긴 시간을 이야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에 대해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도 해야 되겠죠”라고 반문했으며, 조 대표는 말없이 웃기만 해 ‘교섭단체 요건 완화’도 논의했음을 시사했으며, ‘두분이 앞으로도 자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조 대표는 “이 전 대표께서 제안해주셔서 저번에 점심도 같이했고 그전에는 술도 같이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얼마든지 만날 것”이라며 “격식 따지지 않고 장소 따지지 않고 소통해 왔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으며, 이 전 대표도 “우리가 원래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