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이 부산 지역 최초로 흉부 로봇수술 200례를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시행 중인 로봇수술은 폐암, 식도암, 종격동 종양 등으로 지난 2022년 1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최근 ‘폐엽 절제술 및 종격동 림프절 절제술’을 성공하면서 200례를 달성했다.
이는 흉부 로봇수술 중에서도 비교적 수술 난이도가 높은 폐암 수술의 급증과 함께 달성한 200례로, 단순히 수술량의 증가뿐만 아니라 수술의 질적인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흉부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중 폐암 환자의 비율은 67%에 달했다.
흉부 로봇수술은 주로 ‘흉부종양’에 적용된다. 해부학적 구조의 특성상 심장과 대동맥, 폐동맥과 같은 큰 혈관 주위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고 중요한 신경 주행들이 많아 정밀하고 섬세한 수술이 요구되는 분야다.
예전에는 전통적인 수술법인 갈비뼈를 제거해 가슴을 여는 개흉술을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갈비뼈 사이 내시경 장비를 집어넣는 흉강경 수술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이후 로봇 수술이 더욱 발달하면서 부산대병원 흉부외과는 로봇 팔을 흉강내에 넣어 수술하는 ‘흉강경 로봇 내시경 수술’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흉부 로봇수술은 3D 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실제보다 최대 10배 확대해 볼 수 있고 다관절 기능을 갖춘 로봇 팔로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최소 절개로 흉터와 감염,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개흉 수술에 비해 입원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부산대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인 조정수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는 “이미 많이 알려진 것처럼 로봇수술은 개복 및 개흉 수술보다 통증과 출혈감소, 입원기간 단축, 합병증 발생 위험 감소 등 많은 이점을 환자에게 제공한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병원이 200례를 달성하는 동안 흉부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전문성도 같이 입증됐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로봇수술에 적용할 수 있는 질환을 더욱 연구하고 확대해 많은 환자에게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과와 암과 같은 높은 난이도를 요구하는 수술에 로봇수술을 적용해 다수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3년 부·울·경 최초로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도입해 현재는 최신 기종인 4세대 로봇 3대 X, Xi, SP를 운영하며 지역의 로봇수술 발전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7월 로봇수술 3000례를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