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김건희 후폭풍...초유의 '검검 갈등' 시작됐다

  •  

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7.23 11:49:44

이원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불러 공개 질책

대검 감찰부 진상조사 착수…‘김건희 소환’ 후폭풍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변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사전 보고 없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질책한 데 이어 대검 감찰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 총장은 22일 오전 대검청사 집무실에서 이 지검장으로부터 사전 보고 없이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경위를 보고 받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 지검장은 “이 총장이 ‘제3의 장소’를 반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앙지검 자체 판단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하면서 이 총장에게 여러차례 “죄송하다”는 사과의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 제기된 이 총장의 사퇴나 이 지검장에 대한 감찰 착수 등 파열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은 일단 피한 모양새지만 이 총장은 자신이 ‘패싱’ 된 진상을 파악한 뒤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극적으로 내분이 수습되더라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 처분 결과에 따라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어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패싱 논란’에 대한 질문에 “국민들께 여러 차례에 걸쳐서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서울중앙지검의 김 여사 소환조사가 부적절했다고 공개 질타한 바 있다.

또한 이 총장은 지난 2022년 9월16일 검찰총장 취임사에서 인용했던 ‘법불아귀’(法不阿貴·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라는 성어를 다시 언급하면서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지만, 일선 검찰청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도, 모두 제 책임으로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검찰 조직의 수장이 일선 수사팀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 총장은 중앙지검이 김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비공개로 대면 조사를 진행한 건 영부인 신분인 김 여사에 대한 특혜로서 절차적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총장으로서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범야권에서 검찰이 이재명 전 대표 등을 겨냥해 편향된 수사를 한다고 비판해 왔고, 앞으로도 이 전 대표와 부인 김혜경 여사 등 수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 부인 사건이라는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할 때 이번 조사가 다른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검찰청 소환조사’라는 원칙을 적용할 때만 향후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치적 공세를 막아낼 명분이 생기는 ‘검찰 중립성의 잣대’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검찰 한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 사건은 결론보다도 조사 방법이 더 중요한 사건”이라며 “이 총장은 평소에도 중앙지검에 ‘검찰청 소환’ 원칙을 지킬 것을 누누이 당부하면서 ‘이게 불공정하면 검찰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앙지검 수사팀은 ‘제3의 장소’ 조사를 택했고, 그마저도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 도중 ‘사후 보고’하자 이 총장은 주변에 “나를 무시했다”, “사건이 종결된다고 국민이 믿겠느냐”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자신의 거취 문제까지 심각하게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서초동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총장이 이날 사퇴 표명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이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그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는 제 거취에 대해 판단하겠다”고 일단은 사퇴설에 선을 그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