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신기자 | 2024.07.15 15:51:25
동아대학교는 의과대학 손민국(생리학교실, 대학원 학과간협동과정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 교수 연구팀이 치주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에 잇따라 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손 교수 연구팀은 미국치주학회(AAP)에서 발행하는 SCI급 학술지 ‘Journal of Periodontology(IF 4.2, 상위 6.7%)’에 ‘Association between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scores and chronic periodontitis: A retrospective cohort study(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과 만성 치주염의 연관성: 후향적 코호트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동아대 주광민 박사과정생과 강여울 교수가 제1저자로 활약하고 손 교수가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린 이번 논문에선 대표적인 대사성 질환 중 하나인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과 만성 치주염의 연관성을 밝혔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만성 치주염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만성 치주염을 유발한다는 역방향적 연구는 진행된 적이 없다. 특히 이와 관련한 아시아인에서의 연구는 부족한 상태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한국인에서의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과 만성 치주염 간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둔 결과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의 점수가 높을수록 만성 치주염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 교수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혈증,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등을 포함한 대사성 질환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질병”이라며 “실제 병원에 내원한 환자분들에게 식이조절, 운동요법을 통한 체중 관리 등 흔히 알려진 치료법에 더불어 치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IF 5.8, 상위 1.6%)’에도 ‘Interrupted time series analysis of chronic periodontitis-related procedures before and after the scaling reimbursement policy in Korea(한국에서의 스케일링 보험 적용 전후 만성 치주염 관련 시술에 대한 단절적 시계열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만성 치주염’은 생물막으로 발생하는 만성 다요인성 염증 질환으로 일부 연구에서 만성 치주염에 대한 스케일링 시술의 보험 적용의 효과를 제시했으나 논란의 여지가 있어 왔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새로운 보험 정책 시행에 따라 중등증 시술의 수는 감소한 반면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의 중증 시술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 정책 평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는 의미가 있다.
연구팀 결과에 따르면 스케일링 시술 보험 적용 후 전체 시술과 경증 시술이 즉시 증가했으며 중등증 시술의 기울기 감소가 관찰됐다.
이는 스케일링 시술이 만성 치주염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임을 보여주며 보험 적용으로 더 많은 환자가 스케일링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돼 만성 치주염 예방 및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책으로 인해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정기적 치과 방문을 가능하게 해 선제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한다는 것도 밝혔다.
손 교수는 “만성치주염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질병으로 보험 정책 변화가 환자의 행태를 바꿀 수 있으며 만성 치주염 예방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