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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 박동기 전 롯데월드 사장의 ‘맹렬걷기’ 신간, ‘주간 베스트’ 선정 … 그룹 임직원도 "관심"

‘대기업 사장보다 신나는 온세상 맹렬걷기’, 출간되자 마자 여행 부문 125 → 75등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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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기자 |  2024.07.11 12:00:43

이번 주 CNB미디어가 펴낸 박동기 저 ‘대기업 사장보다 신나는 온세상 맹렬걷기’가 교보문고의 주간 베스트 책으로 선정된 소개 화면. 전날 125등에서 75등으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이미지=교보문고 앱 캡처) 

박동기 전 롯데월드 대표가 펴낸 ‘대기업 사장보다 신나는 온세상 맹렬걷기’(CNB미디어 펴냄)가 발간 첫 주부터 교보문고의 ‘주간 베스트’로 선정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여행 책 순위에서 10일 125등에서 11일 75등으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또한 롯데그룹 차원에서 전직 대표가 온세상 맹렬걷기에 도전하는 자세를 높이 샀는지, 이 책을 다량 구입해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려는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이 책이 얼마나 큰 호응을 받을지에 눈길이 주어진다.

 

도심 테마파크로는 세계 최고-최대 규모라고 할 롯데월드는 워낙 규모가 크고 방문객이 많기에 그는 대표 재직 기간(2015~2019년) 중 돌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휴가 한 번 가지 않고” “24시간 전화기를 옆에 두고” 그 시기를 헤쳐나왔다.

박동기 저 / CNB미디어 펴냄 / 295쪽 / 2만 2000원

말단사원으로 출발해 실력만으로 최정상까지

그는 전북대를 졸업해 1984년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능력을 인정받아 롯데그룹의 브레인 격인 그룹본부의 신문화팀장을 거쳐, 이어 2011년에는 하이마트 인수팀장을 맡았다. 그리고 2015년에는 드디어 롯데월드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았다.

말단사원에서 시작해 오로지 능력 하나만으로 그룹의 최정상부까지 오른 인물이어서 취임 당시 언론은 그를 ‘샐러리맨의 신화’라고 소개했다.

4년간의 대표 생활을 마친 뒤엔, 2014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역임뒤 롯데그룹 출신이 줄곧 맡고 있는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의 회장에 취임해 2021~2022년 봉사했다.

40여 년간 직장-공공생활 뒤 은퇴한 그 역시 잠시 ‘은퇴한 대기업 사장 같은’ 삶, 즉 “그저 지인들과 만나 골프 치고 술잔 기울이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목차에는 박 전 대표가 일본 가고시마의 '한국악(가라쿠니다케)' 정상에 올라 환호하는 사진이 실렸다.  

200km 산티아고 순례 뒤 3일만에 일본 화산行

그러나 그는 이내 “이 황금 같은 시간을 골프 치고 술잔 기울이기에는 너무 아깝다”라는 생각에 배낭을 싸매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향해 달려갔다. 12일간 200여km를 걸어 유럽 대륙의 ‘땅끝’에 도착하고 서울로 돌아온 그는 놀랍게도 귀국 뒤 단 3일만에 이번엔 일본 가고시마의 화산 지대로 또 날아갔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말이 재미있다. “고된 산행을 하면 시차적응이 바로 이뤄지겠지”라는 헛웃음과 함께였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대기업 사장 출신이 쉽게 빠지기 쉬운 허세(“나 때는 말이야” 말투로 대표되는)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맨몸에 핸드폰 앱 3개만 장착하고(박 전 대표는 “앱 3개만 깔면 해외 어디를 가든 의사소통과 교통 파악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세상을 맹렬하게 걷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1년 남짓 기간 동안 이미 스페인 산티아고, 일본 가고시마, 몽골,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남미, 튀르키예 등을 다녀왔다. “70살이 되기 전에 세계 주요 트레킹 코스를 섭렵해보자”는 버킷 리스트를 착착 진행 중이다.

저자가 남미에서 설산 배경으로 찍은 독수리 사진. 걷고 촬영하면서 세상을 걷는 버킷 리스트를 저자는 실행 중이다. 

‘박동기의 걷기 3원칙’, 은퇴 세대에 화제 될까

온세상을 맹렬히 걷고 있는 그의 걷기 3원칙은 ‘1. 조건을 달지 말고 자유롭게 돌아다니자 2. 가능한 한 많이 걷자 3. 너무 돈을 의식하지 말자’이다.

걷기와 뇌 활동은 직결돼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걸어야 생각이 제 자리를 잡아간다는 정설은, 걷는 얘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박 전 대표의 책에서 그대로 증명된다.

예컨대 경치라고는 밭뿐인 산티아고 순례길 구역을 통과하면서 박 전 대표가 하는 생각이 대표적이다.

“걷고 또 걷다 보니 볼거리 없는 이 길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넌지시 든다. 오늘은 그냥 묵묵히 걸어보자고 욕심을 정리하니 마음도 편해지고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오늘은 경치 기대 없이 그냥 걷는 날이라고 마음을 추스르고 마을 어귀를 나서는데, 눈앞에 들어오는 모습에 잠시 숨이 멎는다. 막연하게 머릿속에서만 그리던 순례길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순례길은 이어지다가 또 이어지다가 새파란 밀밭 지평선 너머로 꿈결같이 사라진다.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밀려온다. 그간의 고생이 단 한 번에 보상받는 느낌이다.”(산티아고 트레킹’ 5일차)

“돈 생각 말고 일단 자유롭게, 많이 걷고 보자”는 저자의 인생 철학을, 요즘 대거 은퇴 중인 다른 베이비부머 세대들도 받아들여 본다면, 각자의 행복에 한발자국씩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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