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들 오늘부터 선거전 돌입…‘1강 2중 1약’ 구도, '보수 당심' 집중 공략
韓 당직자 ‘스킨십’, 元 '경북 순회', 羅 ‘친윤’ 세미나, 尹 기독인회 회장 취임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당권경쟁에 나선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들은 오늘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선거전 초반 1강(한동훈) 2중(원희룡·나경원) 1약(윤상현) 구도로 평가받고 있는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시작부터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 후보는 대중적 지지도는 그 어느 후보보다 높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사흘 연속 국회를 돌며 종일 보좌관과 당직자를 만나는 데 힘을 쏟았으며, 특히 대구·경북(TK) 국회의원 보좌진과 기자들의 모임인 ‘보리모임’에도 참석해 ‘보수 당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원 후보는 25일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나 “영남의 양아들로 받아들여 달라”고 호소한 데 이어, 오늘은 대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만나는 등 사흘 연속 보수의 중심지이자 전체 당원 40%로 가장 많은 대구·경북(TK) 지역에 머물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등 ‘친윤(친윤석열)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핵무장론'을 제기했다. 6·25전쟁 74주년을 맞아 안보와 관련한 강경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당권 경쟁에서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25일 자신의 SNS에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자체 핵무장론을 꺼낸 데 이어 이날 동작구 공군회관에서 열린 친윤계 외곽조직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워졌다. 국제 정세와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우리도 이제는 핵무장을 해야 할 때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부연하는 등 이슈몰이에 성공한 뒤 부산‧경남‧울산(PK) 지역으로 향했다.
PK 지역은 당원의 4분의 1이 집중돼 있는 놓쳐선 안 될 지역으로 나 후보는 박완수 경남지사와의 오찬을 시작으로 경남도의원, 창원마산합포 당협, 부산 사하을 당협을 방문해 당원들을 연이어 만난 후 박형준 부산시장과 간담회를 열어 당원들의 표심에 호소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윤계’인 윤 후보는 일단 국회에 머물면서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기독인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당내 접촉면 확장에 주력한 데 이어, 다른 후보들이 러닝메이트 격으로 최고위원 후보를 꾸리는 것을 비판하는 취지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연 뒤 이어 ‘대한민국 인구포럼’에 참석한 후 총선백서특위 회의로 이동해 지난 총선에서 인천·강원 지역에 나선 출마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처럼 현재까지 선거 구도는 멀찌감치 앞서나간 한 후보를 원·나·윤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 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과 당심 비중이 80% 반영되는 전당대회 결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초반 구도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1강’ 한 후보를 꺾기 위해 세 명의 후보가 반한 전선이 구축된 만큼 결선투표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게 당 내외부 평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