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6.20 10:54:44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당헌 개정안을 확정한 것과 관련해 촉발된 ‘이재명 사당화’' 논란에 대해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은 ‘사당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앞서 민주당은 당초 차기 대선후보 경선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권과 대권을 분리, 대선 1년 전 당 대표에서 사퇴토록 한 조항을 지난 17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둘 수 있다’라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자 당 안팎에서는 이번 당헌·당규 개정이 이 대표에게 오는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부여해 그의 대선 가도에 힘을 실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그의 당 대표 연임과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맞춤형 개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137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최근 민주당에 제기된 이재명 사당화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 국민 45.8%가 ‘아니다’라고 답변한 반면, 36.5%는 ‘맞다’라고 답변해 만만치 않은 비중을 보였지만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 절대다수는 ‘사당화’ 논란에 동의하지 않아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대(‘맞다’ 26.4% vs ‘아니다’ 32.9%), 30대(36.0% vs 45.5%), 40대(31.1% vs 57.9%), 50대(30.5% vs 61.8%)에서는 ‘사당화가 아니다’라는 답변이 우세한 반면, 60대(50.4% vs 37.8%)와 70세 이상(46.3% vs 33.7%)에서는 ‘맞다’라는 답변이 앞섰고 특히 ‘잘 모르겠다’라는 답변이 무려 40.7% 달해 두 답변 비중보다도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인천(‘맞다’ 34.0% vs ‘아니다’ 47.2%), 대전·충청·세종(27.4% vs 49.2%), 광주·전라(27.2% vs 54.8%), 강원·제주(36.0% vs 52.3%)에서는 ‘사당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우세했으나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44.5% vs 37.5%)에서는 ‘사당이 맞다’는 답변이 우세했고, 이외 서울(43.0% vs 40.5%)과 부산·울산·경남(41.4% vs 44.9%)에서는 두 답변이 팽팽했다.
그리고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맞다’ 35.0% vs ‘아니다’ 41.3%)과 진보층(20.4% vs 65.0%)에서는 ‘사당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우세한 반면, 보수층(52.1% vs 36.9%)에서는 ‘맞다’라는 답변이 우세했으며, 또한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70.9% vs 19.1%)과 민주당 지지층(9.3% vs 75.9%)에서도 진영별로 엇갈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돼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는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