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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K뷰티 영토확장은 ‘상생’에서부터”…CJ올리브영의 글로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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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민영기자 |  2024.06.13 09:31:58

중소 브랜드들과 손잡고 세계시장 공략
외국인 특화매장에 다양한 브랜드 유치
글로벌몰 강화해 온·오프라인 동시 확장

 

외국인들이 '올리브영 명동타운'을 나서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 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해외·국내 시장을 넘나들며 ‘K뷰티’ 영토를 넓히고 있는 CJ올리브영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국경을 초월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다양한 시도로 한국의 미(美)를 세계에 알리고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1월 서울 명동에 문을 연 외국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명동 타운’이다. 명동이 외국인 관광객이 필수적으로 다녀가는 한국의 관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명동 타운은 일평균 방문객수가 3000여명에 달한다. 이중 90% 가량이 외국인이란다. 올리브영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점을 고려해 매장 내 안내 서비스를 영·중·일 3개 국어로 확대했다. 매장 면적은 350평.

특히 올리브영은 여러 중소기업 브랜드 상품을 매장에 입점시켰다.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한국 제품을 소개하고, 중소기업들에게는 세계로 뻗어 갈 기회의 ‘장’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 매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이 직원에게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한마디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전략이다. 여기선 ‘상생(相生)’이나 ‘동반성장’ 같은 단어가 거창한 구호로 들리지 않는다. 대기업-중소기업이 한 몸이 된 느낌이다.

그런데 명동 타운이 오프라인 매장인 줄만 알면 오산(誤算)이다. 진짜 백미(百媚)는 따로 있다. 바로 첨단 디지털 체계다.

명동 타운 전용 모바일 페이지는 층별 안내를 포함한 매장 지도와 외국인 인기 브랜드 위치 등이 3개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매장의 전면부를 ‘K뷰티 나우존’으로 조성해 유망한 K뷰티 브랜드 상품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상품에 영문 이름이 붙어 있는 건 기본이고.

명동 타운을 처음 방문한 고객이라면 두둑한 혜택도 누려보길 권한다.

오프라인 매장 최초인 ‘글로벌 서비스 라운지’로 가보라. 여기서 역직구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에 신규 가입하면 ‘웰컴기프트’와 글로벌몰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놓치면 아까비!

아, 근데 이 글로벌몰이 예사롭지 않다.

글로벌몰에선 무려 80여개 중소기업 브랜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상품들은 글로벌몰 내 ‘뷰티박스’라는 페이지에 담겨있다. 이름하여 ‘K뷰티 체험 박스’. △기초 △색조 △헤어 △바디 등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자력으로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상품들을 시즌 콘셉트에 맞춰 10개 내외로 선별, 뷰티박스 하나만 구매해도 최신 K뷰티 트렌드를 한눈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은 다양한 한국의 미를 체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중소기업에겐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키울 기회가 되구.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뷰티박스’ 대표 이미지. (사진=CJ올리브영)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다른 회사(중소기업들) 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려주면서 정작 자체브랜드는?

올리브영은 자체브랜드(PB)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PB제품으로는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브링그린, 필리밀리 등이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첫 핵심 전략국가는 일본이다. 지난달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일본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 성향이 유사한데다 최근 K뷰티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북미와 더불어 글로벌 진출 우선 전략국가로 선정했단다.

올리브영 PB브랜드의 일본 매출액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연평균 12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

이쯤되면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거 맞지?

올리브영의 이 같은 사업전략은 ‘상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입점업체와 더불어 상품기획,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등 신진 브랜드 발굴부터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총 3000억원을 ‘상생 경영’에 투입할 계획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라 올리브영의 이런 상생 경영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CNB뉴스에 “중소·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형성된 K뷰티 산업이 최근 해외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신진 브랜드들이 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 경영’을 통해 서로 윈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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