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선관위 출범…위원장 서병수 등 11명
원외·수도권 상당수 포함될 듯…3일 첫 회의
지도부 구성·전대 시기·민심 비율 논의 속도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서병수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당 사무총장과 부총장은 당연직으로 합류하며, 여기에다 원외 조직위원장과 청년, 여성, 외부인사 등을 포함해 모두 11명으로 구성돼, 오늘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선관위 출범과 함께 전당대회 최대 현안은 ‘개최 시기’와 ‘민심 반영 비율’(전대룰), ‘집단지도체제’ 등 3가지로서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당대회 일정은 늦어도 6월 둘째 주까지는 확정하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7월25일~8월10일은 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7월25일 이전이나 8월10일 이후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리고 현행 ‘당원 100%’ 전대롤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과 함께 지난 총선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어 변화 가능성이 큰 가운데 당내에서는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30%에서 50%까지 반영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차기 지도체제를 놓고 ‘원톱 체제’(단일지도체제)와 ‘토털사커’(집단지도체제)의 갈림길을 놓고 고민에 빠졌지만 국민의힘은 전신인 새누리당이 지난 2016년 총선에 패배하자 집단체제를 단일체제로 바꾼 뒤, 이후로도 두 차례 총선에서 연거푸 참패하자 최근에는 과거의 집단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현재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선출하는 단일 지도체제가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는데는 유리하지만, 최고위원들의 존재감이 떨어지고 수직적 당정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한꺼번에 선출해 1위가 아니더라도 지도부 일원이 될 수 있는 만큼 유력 인사들의 전대 참여를 유도해 전대 흥행은 물론, 전대 이후에도 당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다만 유력한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체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여러 주자들의 경쟁으로 침체한 당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이 형성돼 전당대회 흥행이 실패해 자칫 맹탕에 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3년 뒤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당 대표 홀로 주목받는 단일체제보다는 대권 잠룡들이 지도부에 두루 포진하는 집단체제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한 위원장을 견제한다는 시선과 함께 최고위 내 계파 갈등으로 인한 당내 분열에 대한 목소리도 나와 황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선거 1위는 당대표, 2~3위는 최고위원이 되고 나머지 최고위원을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절충형 지도체제’를 제안하기도 했으나 지도체제와 민심 반영 비율은 당헌·당규 개정사항인 만큼 비대위와 전국위원회 의결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 지도부를 집단체제로 전환할 경우, 지난 2014년 전당대회에서 구성된 김무성·서청원·김태호·이인제 등의 집단체제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면서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영남지역 한 중진 의원은 3일 CNB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2014년 전당대회에서 집단 지도체제를 구성한 이후 최고위원회에서 걸핏하면 최고위원들이 사사건건 부딪쳐 ‘봉숭아학당’이라고 불렸던 점을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자칫하면 ‘봉숭아 학당 시즌2’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