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오늘 열릴 본회의에서 ‘상병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재표결을 앞둔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재의결을 압박했으며, 특히 보수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마저 ‘찬성해야 한다’ 답변이 우세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3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회가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찬성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63.7%, 반면, ‘반대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25.5%에 불과해 두 배 이상이 ‘찬성’으로 답변이 우세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인 답변은 10.8%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민심은 세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특검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
우선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이하까지 ‘찬성해야 한다’는 답변이 70%를 넘나들었으며, 60대도 ‘찬성해야 한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은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친성’ 34.4% vs ‘반대’ 42.8%로, 반대 응답이 다소 높았지만,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인 답변도 22.8%나 됐다.
그리고 지역별로 살펴보면 모든 지역에서 ‘찬성해야 한다’는 답변이 높은 가운데 보수의 심장부라고 일컫는 영남에서 마저 ‘찬성해야 한다’는 답변이 우세했으며, 이외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에선 60% 이상이 ‘찬성’을 요구했다.
아울러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에서도 60% 이상이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찬성한 반면, 보수층의 경우 ‘찬성’ 39.1% vs ‘반대’ 50.7%로, ‘반대’ 답변이 절반을 넘었으나 보수층이 여권의 핵심 지지층임을 감안하면 40%가량이 ‘재의결을 찬성했다’는 대목은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은 7일 정부로 이송됐고,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다시 국회로 공이 넘어와 오늘 열릴 제21대 국화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이뤄진다.
만약 오늘 21대 국회에서 최종 부결되더라도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192석)이 22대 국회에서 재발의를 예고한 상황으로, 국민의힘에서 8석만 이탈해도 대통령 거부권이 무력화된다. 특히 ‘VIP 격노설’을 뒷받침하는 추가 물증이 속속 드러나면서 의혹의 정점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이 있다는 민심의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해 응답률은 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