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5.23 10:28:50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약 5개월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153일 만인 지난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 방한 일정에 참석하며공개 일정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자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재개 직후인 지난 18~19일 이틀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사회 현안 133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3.6%가 ‘공개 활동 없이 자숙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개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1.0%, ‘잘 모른다’는 답변은 5.4%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강원·충청·호남 등 전 지역에서 김 여사의 자숙을 요구하는 답변이 공개 활동 지지 답변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는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찬성 비율이 49.4%로 ‘자숙’ 요구 46.9%보다 다소 우세한 반면, 서울(63.8%)을 비롯해 ▲경기·인천(67.5%) ▲대전·충청·세종(57.9%) ▲광주·전라(75.0%) ▲부산·울산·경남(62.5%) ▲강원·제주(62.7%) 등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김 여사의 자숙을 요구하는 답변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이어 지지정당 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87.1%가 ‘공개 활동 없이 자숙해야 한다’고 답했고 ‘공개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7.8%에 불과했으며, ‘잘 모른다’는 답변은 5.1%로 나타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의 72.2%는 ‘공개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나 ‘김 여사가 자숙해야 한다’는 답변자는 24.7%, ‘잘 모른다’ 3.1%로 집계됐다.
특히 조국혁신당 지지자라고 밝힌 답변자의 90.8%가 김 여사의 ‘자숙’을 요구해 ‘공개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던 답변 6.0%에 압도적으로 넘어서 정치 주요 현안에서 민주당보다 선명성을 띤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해 응답률은 5.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