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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153일 만에 공식 행보…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 참석

여론 보며 수위 조절 전망…민주 “국민이 우습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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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5.17 12:58:49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김건희 여사(오른쪽)가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공식 오찬 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왼쪽 두번째) 와 배우자인 뺏 짠모니(오른쪽 두번째) 여사를 배웅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약 5개월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 방한 일정에 참석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153일 만에 공개 일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달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김 여사가 영부인의 역할을 비공개로만 소화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공개 활동을 다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회색 자켓과 흰 블라우스, 짙은 남색의 치마 차림으로 캄보디아 총리 부부와 만나 먼저 뺏 짠모니 여사와 배우자 친교 환담을 한 뒤 정상 부부 오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지난 2월 고(故) 유재국 경위 유가족에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오찬에 함께 참석, 그리고 지난 4·10 총선 전인 지난달 5일 윤 대통령과 별도로 용산구에서 비공개로 사전 투표한 사실이 수일 후 뒤늦게 알려졌으며, 특히 지난달 루마니아, 앙골라 정상 부부 방한 당시에 별도의 배우자 친교·환담 일정을 소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으나 모두 사진·영상은 공개되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었다.

 

이처럼 김 여사는 비공개로만 일부 일정을 소화하면서 공개 활동 재개 시점을 저울질해 온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지난 5일 열린 어린이날 행사를 계기로 자연스레 공개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으나 결국 참석하지 않았으며, 특히 지난 15일 열린 부처님오신날 행사에도 참석을 검토했다가 막판에 철회하고 윤 대통령만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가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명확하게 사과하고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공개석상에 나설 명분을 나름대로 마련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과 동행했을 당시,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로타 군의 사연을 접하고 그의 집을 찾아 위로한 것을 계기로 그해 말 로타 군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게 한 뒤 지난해 1월 대통령실로 초청해 격려한 캄보디아와의 각별한 인연을 지닌 점도 자연스럽게 이날을 공개 활동 재개 시점으로 삼은 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그동안도 (김 여사의) 참석이 필요한 외교 행사에는 참석해 왔으나 비공개 일정이었기 때문에 비공개한 것”이라며 “오늘은 공개 일정이니 공개로 한 것일 뿐 별도의 의미 부여가 필요하지 않다”고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같이 영부인 역할을 계속 비공개로만 할 수는 없는 데다, 잠행이 길어질수록 공개 활동 재개 부담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이달 말 한국에서 개최 될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 이어 다음 달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국내에서 열릴 주요 외교 행사에 더해 각종 해외 순방 일정이 예정된 점에서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 필요성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뺏 짠모니 여사와 각 나라의 전통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와 관련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김 여사는 올해 들어 방한한 외국 정상 일정에서 계속 역할을 해왔고, 특히 배우자 프로그램에 일관되게 참여했다”면서 “오늘 캄보디아 정상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게 좋겠다고 양측 정부가 합의에 이르러 이전(루마니아·앙골라 정상 방한)보다 일정이 더 추가된 것”이라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이날 공개 일정 이후 정치권 반응과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하며 활동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전격적인 검사장급 인사가 발표되면서 서울중앙지검의 김건희 명품백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팀이 사실상 와해된 상황에 야권에서 ‘김 여사 방탄용’이라는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의혹 등 김 여사를 수사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런데도 뻔뻔하게 활동을 재개해 대통령 부인 역할을 하겠다니 국민이 우습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국방협력 △한-캄 FTA 등을 활용한 무역 촉진 △앙코르와트 복원 등 문화유산 보존·복원 협력 △4대 핵심분야 개발협력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지지 등 정치·국방·안보·경제·사회·문화·환경·개발협력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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