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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첫 여야 원내대표 ‘TK’ vs ‘친이’…정면승부

추경호 “巨野의 입법 독재에 맞설 것”…박찬대 “책임 있는 국회 운영으로 국민께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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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5.10 14:35:18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강성 親明’(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원내대표를, 국민의힘은 대구 출신의 ‘TK 親尹’(친윤석열)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등 여야 원내 사령탑이 확정되면서 두 사람 모두 당내 주류이자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초반부터 양보 없는 샅바싸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획조정분과 간사,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 현 정부의 개혁 과제와 국정 철학에 밝다는 장점이 있고, 박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지내며 ‘이재명의 입’으로 활약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각각 윤석열 정부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서로의 입법 목표를 두고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추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당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경선에서 선출된 후 당선 소감에서 “민생정당, 정책정당이 돼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의 공감과 신뢰를 얻고 지방선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자”면서 “단일대오로 (국민의힘 당선인) 108명이 정예로 똘똘 뭉치면 (야권) 192석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 거대 야당은 틈새를 계속 노리고 있겠지만, 여기에 우리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는 “헌법상 108석의 무기는 대단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정말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정예 요원들”이라며 “절대 기죽지 말고 함께 나아가면 잘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앞서 지난 3일 당선된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하나로 더 크고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개혁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신발 끈 묶어 매고 뛰겠다. 민주당이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22대 국회는 총선 민심을 받들어 산적한 민생 현안, 중요한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처리하고 국민이 정치의 효능감을 느끼게 하는 게 민주당의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면서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에 속도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도 계속될 여소야대 지형과 특검법 정국은 두 원내대표 사이에 짙은 전운을 드리우고 있다.

먼저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이 재표결에서 부결될 경우 22대 국회에서 다시 처리를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며, 21대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간호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노란봉투법’ 등의 법안 처리도 재추진하고,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도 밀어붙일 예정이다.

반면, 국민의힘 추 원내대표는 재표결이 예고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당내 이탈표를 단속하기 위해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단일대오로 유지해 부결시켜야 하는 ‘발등의 불’을 비롯해 22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이라는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巨野인 민주당이 국회의장을 차지한 데 이어 ‘상원’ 격인 법제사법위원회와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하는 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을 가져가겠다는 각오를 보이면서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후보들이 ‘원 구성 지연 시 본회의 표결’ 원칙을 천명한 만큼 협상이 안 되면 단독으로라도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도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법사위원장까지 민주당이 차지한다면 ‘巨野의 입법 폭주’를 제어할 수단이 없다는 논리로 맞서면서 법사위와 운영위만큼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여야 두 원내사령탑이 강하게 충돌할 것을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두 원내대표는 2016년 20대를 시작으로 22대까지 내리 당선된 3선 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20·21대 국회 동안 상임위원회 활동이 겹치지 않아 개인적인 접촉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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