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5.07 13:29:55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해 당초 의원들은 ‘6말 7초’로 판단하고 ‘관리형 비대위’라고 주장했으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 반영 룰 변경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7말 8초’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비대위원장은 7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로서는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합의체이기 때문에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황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당헌당규상 최소한도 필요한 시간이 한 40일 정도 되는데, 물리적으로 좀 어렵다. 왜냐하면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면서 “따라서 한 달 이상 늦어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황 비대위원장은 “예컨대 (전당대회) 룰에 대해 확정하는 문제라든지, 또 후보들이 어느 정도 준비하는 기간을 주면서 해야될 것 아니냐”면서 “(따라서 언제라고) 못박기 보다는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하되, 무리하지 말고 신중하게 해야된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황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역할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관리형’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관리만 하라 이야기가 있었지만 민생에 여러 혁신과 쇄신할 일이 많지 않으냐”면서 “여러 제도와 당·정·청(정당·정부·대통령실) 관계, 의사 협의 등에서 그간 놓친 것은 없는지, 국민이 지적하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내서 고쳐나가는 것들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비대위 일에 제한을 두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한 황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에 대해 “프레임, 구도를 짜는데 소홀하지 않았나, 혹시 거기서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크게 내세운 것이 두 가지로 하나는 ‘586 청산’과 ‘이조심판’(이재명·조국 심판)이었다”며 “우리는 여당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우리가 잘못한 것에 대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면서 ‘반성하겠다, 잘하겠다’는 다짐을 보이는 대신 앞으로 4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제시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황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지난 총선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야심차게 내세운 총선 전략인 ‘586 청산’과 ‘이조심판’들과 각을 세우는 듯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황 비대위원장은 “보수가 결집하고 이 결집된 힘으로 중도나 진보 쪽에 있는 국민들도 우리를 지지하도록 설득해야 되는데 우리 자체가 흔들렸다”고 ‘보수 결집 실패’를 총선 패배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황 비대위원장은 “외연 확장을 위해 진보 쪽 인사를 대거 영입한다든지, 또 진보 쪽 정책이나 정강을 우리 것과 같이 받아들였으나 진보 쪽에 있는 분들이 들어오면 우리 지지도 못 받고 진보 쪽의 지지도 떠나버린다”고 주장해 ‘김경율 전 비대위원 등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그것보다도 전반적인 흐름”이라고 말을 아꼈다.
황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여부에 대해서는 “네”라고 확인하면서 “비대위가 구성되면 아마 식사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열심히 잘 일하자는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황 비대위원장은 오는 9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큰 그림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민생, 의료에 관해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눴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