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 윤진식 회장이 지방 무역업계와의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진식 회장은 취임 후 지난 4월부터 주 1회 무역 현장을 방문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수출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1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지역 기반 기업들의 지속 성장을 논의한 것을 계기로 지방 소재 수출기업들의 현장애로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3일 충북 방문을 시작으로 24일 인천, 30일에는 대구 소재 프리미엄 주방가전 전문기업인 엔유씨전자(대표 김종부)를 방문해 ‘대구‧경북 수출기업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성암엘에프(이차전지 소재), 세명기업(자동차부품), 에스제이앤텍(초경절삭공구) 등 대구‧경북 지역특화산업 분야 수출기업 10개사 대표가 참석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내연기관 자동차부품의 미래차 전환 ▲한국 제조업의 근간인 지방 뿌리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 가중 등 현장의 애로를 호소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심각한 인력난에 봉착한 지역 무역업계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및 내외국인 동일 적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한계에 직면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만큼 ‘내외국인 최저임금 차등적용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진식 회장은 “최근 무역협회가 실시한 ‘무역현장 노동인력 실태조사’에서도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54.8%)이 ‘인건비 부담 완화’가 최우선 노동 현안이라고 응답해 이에 대한 기업의 부담을 잘 알고 있다”라며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가입국인 우리나라에서 내‧외국인간 최저임금 차등은 사회적 대합의가 필요한 민감한 이슈이지만, 숙련도에 따른 최저임금 차등적용 등 예외적 조항에 대한 연구‧검토를 통해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현실적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산업에 필요한 소재·원자재를 개별 기업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정부‧기업‧유관기관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정례적으로 원자재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원활한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등 원자재 공급망 구축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윤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수출의 걸림돌을 신속히 해소해 나가겠다”라면서 “간담회에서 제기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부처‧유관기관‧지자체와 긴밀히 공조하는 등 지방 무역업계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