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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구인난 끝에 비대위원장에 ‘황우여’…발표 직전 대통령실과 공유

내달 2일 전국위 거쳐 정식 임명…야권 “당 혁신과 거리 먼 인사” 일제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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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4.30 10:53:33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당 대표 출신의 원로인 황우여 상임고문.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이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이튿날 사퇴한 뒤 18일 만에 과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낸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하며 위기 수습의 첫발을 뗐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를 통해 “(황 고문은)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인선안을 공개하자, 당선인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윤 권한대행은 발표 직전 홍철호 정무수석을 통해 대통령실과 인선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권한대행은 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황 고문은 5선 의원, 당 대표를 지낸 분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으로서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으로 생각했다”면서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사람, 당과 정치를 잘 아는 사람, 당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사람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후보를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황 고문은 판사 출신으로 15∼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새누리당 대표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당의 원로로서 이준석 대표 당시 지난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 일정과 경선 규칙을 관리한 바 있다.

오는 5월 2일 국민의힘 전국위를 거쳐 정식 임명될 이번 비대위원장은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서 자체적인 혁신이나 쇄신책 논의보다는 이르면 오는 6월 치러질 예정인 전당대회를 보다 안정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최대 난제는 당 대표를 뽑는 경선 방식을 결정하는 일로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념과 정체성이 같은 ‘당심’(黨心) 반영 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였던 것을 당원투표 100%로 바꾼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친윤(친윤석열)계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만큼 당원들만 투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 결과적으로 당 대표 선출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로 지난 22일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윤 권한대행에게 혁신 비대위를 꾸리고 당 대표 선거 때 여론조사를 반영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국민여론조사를 일정부분 반영하는 방향으로 규칙을 재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 규칙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친윤계와, ‘국민 여론조사를 30∼50%는 반영해야 한다’는 비윤(비윤석열)계의 계파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영남 대 수도권의 지역 대립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황 고문은 비대위원장 인선 직후 가진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 경선 규칙은 일단 기존 룰(당원 여론조사 100%)을 전제로 하되, 수정·보완할 게 있으면 널리 의견을 듣고 나서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황우여 비대위’를 통한 안정적인 당권 교체 작업은 전당대회 규칙을 두고 이처럼 여러 갈래로 분출하는 의견들을 얼마나 부드럽게 조율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인선안을 놓고 당내에선 긍정적인 평가와 아쉽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나경원 당선자는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험이 많으니까 잘 이끌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안철수 당선자도 “난한 인선”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줄곧 혁신형 비대위 구성을 주장했던 윤상현 당선자는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어떤 혁신의 그림을 그려나갈지 잘 모르겠다. 관리형 비대위 자체가 무난하게 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변화와 혁신은 없을 것임을 선언한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고,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의 사정이 참 딱해 보인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라고 인선을 비판하는 등 야권에서는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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