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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반윤 연대’ 신호탄? 이재명-조국, ‘150분 만찬’의 의미

“수시로 소통해 공동 법안‧정책 추진”...총선 후 처음 만나 역할 분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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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4.26 13:14:15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5일 오후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영수회담을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총선 이후 처음으로 단독 만찬회동을 갖고 ‘반윤 연대’를 구축해 정국 주도권 잡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모양새를 보여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양당 대표는 민주당에서는 김우영 당대표 정무실장을, 조국혁신당에서는 조용우 당대표 정무실장을 각각 배석시킨 가운데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150분간에 걸친 만찬 회동에서 고량주 한병을 나눠 마시며 다음 달 30일에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서 공동 법안과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아울러 특정한 의제가 없더라도 상시 회동을 통해 소통을 지속하는 방안에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양측의 비공개 만찬 회동 후 공지를 통해 “양당 대표는 수시로 의제와 관계없이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했으며, 두 당 사이에 공동의 법안 정책에 대한 내용 및 처리 순서 등은 양당 정무실장 간의 채널로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우리 사회의 개혁에 조국혁신당의 선도적 역할을 당부했고, 조국 대표는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조 대표와의 회동 장소로 출발하기 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먼저 (조 대표에게) 연락했다”면서 “선거 후에 제가 연락드리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눌 필요가 있어서 제가 저녁 한번 하자고 했다”고 먼저 연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이 대표는 “제가 예전에 성남시장 선거 때 조국 교수 도움을 받은 일이 있다. 그래서 인연도 아주 길다”고 밝히면서 회동 의제와 관련해 “특정하게 정해놓은 것은 없지만 사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역할을 나눠 이번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정국 상황에 대해서도 서로 교감할 게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5일 오후 종로구 한 식당에서 회동에 앞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실제로 이날 회동에서 민주당은 지난 4·10 총선에서 171석을, 조국혁신당은 12석을 확보해 오는 5월 30일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향후 정국 운영 방향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양당 대표가 만나 나눈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영수회담 의제, 한동훈 특검법 등 주요 법안 처리 계획 등이 오갔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양당 공동의 법안·정책의 내용 및 처리순서’에 관한 대화가 오갔고, 특히 각 당 정무실장이라는 협의 채널을 지정한 것을 보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민주당이 강조하고 있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문제, 4·10총선에서 내걸었던 ‘이채양명주(이태원특검법, 채상병특검법, 양평고속도로,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의혹)’ 해결 협조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조 대표가 민주당에 제안했다가 사실상 거절당한 ‘영수회담 전 범야권 연석회의’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그에 대한 언급은 서로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날 회동에 참석한 민주당 김 정무실장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범야권 연석회의와 같은 형식적 의제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상시로 소통하면서 함께 추진할 수 있는 법안이나 정책이 있으면 협력하자는 게 이번 회동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이날 회동을 두고, 조 대표가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을 민주당 측이 거절함으로써 제기됐던 ‘야권 균열’이라는 시각을 단숨에 불식시키는 효과를 가져옴과 동시에 대통령실이 영수회담 의제 설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두 사람이 함께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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