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4.12 11:34:11
4‧10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에 출마해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평가받던 국민의힘 이용 후보를 꺾고 6선 고지를 오르며 차기 국회의장 1순위 물망에 오른 추미애 당선인은 “(국회의장이) 좌파 우파가 아니지만, 중립도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국회의장에 선임 될 경우) 그냥 가만히 있다든가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11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추 당선인이 당내 최다선이 돼 조정식 의원과 함께 22대 국회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의회가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기에 그런 혁신적 과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역할을 기대한다면 주저하지는 않겠다”고 도전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추 당선인은 “지난 국회에서는 대통령 거부권으로 제지당한 바도 있고 또 제때 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했다 하는 반성과 성찰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일찍이 혁신 국회의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와 여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진행자가 ‘국회의장은 탈당도 하고 중립적인 위치가 요구되는 자리다’라고 거듭 질문하자 추 당선인은 “제 계파가 좌파도 우파도 아니듯 국회의장도 당연히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라면서 “그렇다고 중립도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추 당선인은 “지난 국회를 보면 절충점을 찾으려는 이유로 의장 손에 의해 좌초되는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며 “국회가 대의기구로서의 혁신과제를 어떻게 받드느냐의 문제이지 야당 말을 들어주느냐, 아니면 여당 손을 들어주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뜻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추 당선인은 민주당 압승으로 이재명 대표 위상이 공고해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혁신의 중심은 민심으로 혁신의 힘이 응집된 결과로 표현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을 아꼈다.
입법부 수장으로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 출신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에 이번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된 민주당 당선자 중 최다선은 6선에 성공한 추 당선자와 조 의원 2명으로, 추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 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 등을 지냈고, 조 의원은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한 바 있다.
따라서 당내에 최다선 의원이 여러 명 있으면 경선을 치르거나 합의 추대 방식으로 후보자를 정하지만 국회의장의 임기가 2년인 점을 감안할 때 두 당선인이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서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게 될 경우 추 당선인의 나이가 조 의원보다 많은 것을 고려하면 먼저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만일 추 당선자가 국회의장에 선임될 경우,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된다.
다만 최다선 당선자가 국회의장을 맡는 것은 관례일 뿐이어서, 5선에 성공한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전 국가정보원장,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 정동영(전북 전주병) 전 통일부 장관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