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4.05 14:33:11
최근 여론조사상 지지율 30%를 넘기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영세 용산 후보를 향한 공세를 폈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모두 윤석열 정권 2년 동안 고통받아 분노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했던 사람,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려고 모였던 사람, 정권이 창출된 뒤 정권의 실정과 부패, 비리에 책임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조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은 비례대표 후보만 낸 조국혁신당은 공직선거법상 통상적인 유세 활동이 금지돼 있어 형식상 기자회견이지만 사실상의 유세 활동으로 보이며, 특정 정당의 후보 이름을 거론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일일이 직격했다.
따라서 이번 서울 순회 일정을 ‘응징 투어’라고 명명했다고 밝힌 조 대표는 기자회견 장소로 용산을 택한 이유에 대해 “용산 안에 그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서 가장 책임질 사람이 여기 계시다”며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
또한 조 대표는 이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권 후보를 겨냥해서는 “여기에(용산) 출마하신 분은 윤 대통령 선배 검사로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통일부 장관이 되고서는 남북 평화 공존에 반하는 일만 해 남북 관계가 엉망이 됐다. 남북 관계가 문재인 정부 때와 비교해 엉망”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조 대표는 권 후보가 박근혜 정부 당시 주중대사를 지냈던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무역수지가 북한보다 낮다. 무역으로 사고팔아야 하는데 중국 시장 자체를 스스로 끊어내 경제가 좋아질 리 없다”며 “그분(권 후보)이 주중대사를 하면서 한중관계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여기에 출마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대표는 다음 ‘기자회견’ 장소인 석촌호수에서는 “지난 2년간 정권의 실정과 비리, 무능, 무도함, 무책임에 책임 있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이 ‘배현진’이라고 외쳤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원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4월10일 표를 찍을 때는 ‘윤석열’ 이름이 없다. 윤석열 정권의 ‘아바타’들에 대한 심판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여기 송파에서도 윤 대통령의 ‘아바타’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해 이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겨냥했다.
조 대표는 마지막 일정인 양재천 ‘기자회견’에서는 “여기에 출마하신 어떤 분이 ‘범 내려온다’를 방송에서 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에 대권으로 나서야 한다고 아부를 했던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해 국민의힘 서초을에 공천을 받은 신동욱 전 TV조선 뉴스9 앵커를 겨냥하면서 “4월10일 이후에는 우리 국민들이 언론에서 (이 후보들의) 얼굴을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들 지역에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재천 ‘기자회견장’에는 이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이기는 선거도, 특정 정당이 이기는 선거도 아니라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심판”이라며 “큰길에서 우리가 모두 함께하겠다”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홍익표’를 연호하며 환호했고, 조 대표는 홍 후보의 두 손을 잡고 번쩍 들어 올렸다.
앞서 조 대표는 전날 오후 서울 동작을에 속하는 이수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기에 나오는 어떤 후보는 국회 선진화법 위반으로 기소가 됐는데 4년째 1심 재판이 안 나오고 있다”면서 “국회선진화법 위반이 되면 불출마를 해야 하는데, 당시 윤석열 검찰이 왜 그랬나 모르겠으나 ‘빠루’(쇠지렛대)와 관련해서는 4년간 재판 결과가 안 나온다”고 이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