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4.03 11:44:33
4‧10 제22대 총선이 불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총선에 대한 성격을 국민 10명 중 5명 이상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야당 주장에 공감을 표한 반면, 3명 정도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심판하는 이른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선거’라는 여당의 주장에 동의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실시한 12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10 총선이 어떤 성격의 선거가 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53.2%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답한 반면, 36.3%는 ‘이 대표와 조 대표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답했으며, ‘잘 모르겠다’라고 답변을 유보한 층은 10.5%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일성으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을 제시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최근 야권의 ’윤석열 정권 심판‘ 구호 의 맞불 차원에서 ’이·조 심판‘으로의 총선 구도 전환에 애쓰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20대(’정권 심판‘ 56.5% vs ’이·조 심판’ 23.9%), 30대 (60.9% vs 26.6%), 40대(63.6% vs 28.8%), 50대(60.7% vs 34.3%)에서는 ‘정권 심판’이 우세한 반면, 60대(31% vs 51.1%) 70세 이상(33.2% vs 54.3%)에서는 ‘이‧조 심판’이 우세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정권 심판’ 55.4% vs ‘이·조 심판’ 34.4%), 대전·충청·세종(56.9% vs 33.4%), 광주·전라(74.3% vs 17.0%)를 비롯해 특히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49.1% vs 38.3%)과 함께 보수색이 강한 부산·울산·경남(49.3% vs 43.5%), 강원·제주(49.1% vs 38.0%)에서도 ‘정권 심판’이 우세했던 반면, 대구·경북(36.5% vs 49.7%)에서만 ‘이·조 심판’에 공감하는 답변이 절반에 달했다.
그리고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정권 심판’ 57.5% vs ‘이·조 심판’ 29.1%)에서는 절반 이상이 이번 총선을 ‘정권 심판’으로 평가했으며, 보수층(24.3% vs 65.8%)과 진보층(81.5% vs 1.9%)에서는 진영별로 이번 총선 성격을 바라보는 관점이 확연히 달랐고 지역구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9.8% vs 80.0%)과 민주당 지지층(90.8% vs 4.9%) 등에서도 진영별로 관점이 달랐다.
한펀,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홈페이지나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