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를 전격 방문해 이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를 지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산 사상구에서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제20대 총선 당시에도 출마한 배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당초, 문 전 대통령은 공식선거운동기간 둘째 날인 지난달 29일 사상구를 방문해 배 후보와 함께 낙동강 벚꽃길을 따라 걸으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갑자기 내린 비와 이로 인해 기온이 떨어진 관계로 벚꽃이 완전히 개화하지 않아 일정이 순연 됐다가, 이날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상의와 청바지 등 가벼운 복장으로 사상구 괘법동 낙동제방 벚꽃길에 모습을 드러내 배 후보와 벚꽃길을 걸으며 산책 나온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배 후보를 도우러 왔다”고 밝히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방문했던 사상구 한 재첩국 전문식당에서 식사한 뒤, 배 후보에게 “오랜 기간 고생 많았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한 뒤 오후 1시 반쯤 사상구를 떠나 경남 양산 물금읍 벚꽃길을 찾아 양산갑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영 후보와도 만나 같이 산보를 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70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 정말로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번에 꼭 우리 민주당, 또 조국혁신당, 그다음에 새로운미래까지 우리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 정부가 정신 차리도록 해 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전 대통령은 “내가 부산 사상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도 사상 낙동강변의 벚꽃길을 걷고 당선됐다”면서 “아마 우리 양산시민들께서 함께 해주리라 믿는다. 그 힘으로 우리 이재영 후보 꼭 당선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의 말도 건넸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 격려 방문이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돼달라”고 격려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문 전 대통령이 사상구를 방문하기 직전에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채 1km도 떨어지지 않은 사상역 앞에서 김대식 후보를 지지하는 유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