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3.29 10:57:59
더불어민주당이 이영선 후보를 ‘갭 투기 의혹’과 재산 허위 신고 의혹으로 공천을 취소한 이후 나온 첫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김종민 후보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여론조사꽃>이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세종갑 선거구 유권자를 상대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미래 김 후보에게 찍겠다는 답변이 26.1%로,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의 19.8% 보다 6.3% 격차로 우세했다. 다만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답변이 무려 44.6%에 달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9.5%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답변자 중 37.4%는 새로운미래 김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54.3%는 ‘투표할 인물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 적극적으로 투표 의사가 있다고 밝힌 답변자 중 30.6%는 김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변했으며, 22.4%는 국민의힘 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대답했다.
세종갑 선거구는 지난 23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자 국민의힘 류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 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쳐 결국 두 후보 가운데 ‘갈 곳을 잃은 민주당 표심’을 누가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느냐가 이번 총선에서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김 후보는 지난 26일 한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뜻이 있고 생각이 있어서 여러 가지 행동을 했지만, 민주당 당원들이나 지지자분들한테 그게 상처가 됐다는 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민주당이 싫어서,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더 잘해보고자 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 나라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은 같으며 방법상 차이를 넘어 대의를 위해 노력하고 앞장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으나 이 같은 사과가 어느 정도 먹혀들어 갔는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에 국민의힘 류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종민 후보의 오락가락 행보에서 전형적인 기성 정치인의 모습을 본다”며 “이제는 어떻게 하면 민주당을 더 낫게 만들까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며, 다시 민주당을 향해 구애를 펼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류 후보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재선 지역구였던 논산·계룡·금산을 떠나 세종으로 지역구를 옮긴 김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한다”면서 “김 후보는 세종 시민이 우습냐? 세종시는 행정수도가 되느냐 이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머무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지난 25~26일 이틀간 세종시갑 선거구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조사(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방식,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로 응답률은 18.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여론조사꽃>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