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3.22 11:19:50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기호 4번 확보를 위해 뒤늦게 지역구 현역 의원 5명을 추가로 ‘의원 꿔주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 기호는 후보 등록 마감일 기준 국회의원 의석수로 결정하는데, 5명 이상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을 가졌거나 직전 대통령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등에서 전국 유효투표 총수의 3%를 득표한 정당에 기호를 우선 부여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은 오늘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에 김근태·김예지·김은희·노용호·우신구·이종성·정경희·지성호 의원 등 8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보내면서 지역구 의원은 한명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는 윤영덕, 이형석, 이용빈, 김남국 의원 등 지역구 의원만 7명이며, 새로운미래 역시 최근 오영환 의원의 이적으로 총 5명의 현역 지역구 의원을 확보했다. 반면,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출신 의원 8명만 있고 지역구 의원이 단 한명도 없다.
따라서 지금 상황대로면 비례대표 투표용지 기호가 지역구 의원이 7명인 더불어민주연합이 기호 3번, 지역구 의원이 5명인 새로운미래가 기호 4번, 지난 선거에서 3% 이상 득표를 한 녹색정의당이 5번을 받고, 국민의미래는 기호 6번으로 밀려 국민의힘으로서는 정당 기호 2번, 위성정당 기호 4번이라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는 셈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1, 2번 없이 지역구 투표용지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자리인 4번에 국민의미래를 배치, 지역구 투표용지와 동일성을 갖춘다는 전략이었으나 만약 지역구 의원 이동을 안할 경우 기호 4번에 맞췄던 선거계획을 모두 수정해야 할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한 고위 관계자는 22일 CNB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역구 의원을 국민의미래로 배치하지 못하면 선거 준비 등에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 원만하게 이동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