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몰빵론’ 펼치자, 조국 “취향 맞게 선택하면 돼”
“합당은 안해도 발목잡는 일 없을 것” 연대론에 무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 4·10 총선에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해 달라"는 ‘더불어 몰빵’ 구호를 내세우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뷔페론’을 언급했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비례투표 의향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0%에 가까운 지지를 얻는 상승세를 타면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의석까지 잠식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가 아니라 ‘몰빵론(지역구도 민주당, 비례도 민주연합)’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재명 대표도 최근 “우군보다 아군이 좋다”, “민주당 비례정당은 민주연합”이라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20일 한 진보 성향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조국혁신당이 잘 되면 범민주진보진영에 나쁜 일이 생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뷔페에 가면 여러 코너가 있어 음식을 맛보고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택하면 되는 것”이라며 “넓은 의미에서는 본인에게, 시민들에게 (다양한) 맛을 제공하고 영양가를 제공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보는 것이 (진보) 진영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은 조국혁신당이 잘 되면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어 예민해질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강령과 인물을 보고 선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앞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를 내놓은 조국혁신당이 ‘더불어 몰빵론’을 앞세운 민주당과 비례대표 투표를 두고 긴장 관계가 형성될 수는 있지만, 선택은 유권자에게 맡기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쳐야 국회의장을 가져올 수 있을 때 어떻게 하겠나’라는 질문에 “만약 정말 그런 게 있다면, 국민의힘이 (제1당이 되어서) 국회의장을 가져가는 것은 안 된다”고 단호하게 거부하면서 “그런 경우 공동원내교섭단체를 만들거나, 안 만들더라도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이 국회의장이 되는 것에 당연히 협조한다. 그런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조 대표는 법안 처리를 두고도 “진보적·개혁적 법안을 내고 정책을 실현하는 데 항상 연대할 것이며,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22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합당은 하지 않겠지만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상임위의) 안건조정위원회 안에 조국혁신당이 있어야 민주당과 손잡고 원활하게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건조정위는 이견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로, 상임위 재적 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에 따라 구성해 최장 90일까지 법안 심사를 할 수 있다. 특히 안건조정위원 6명 중 4명 이상이 찬성해야 안건을 처리할 수 있는데, 조국혁신당 의원이 민주당에 동조하면 90일까지 법안을 심사할 필요가 없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질 수 있다.
한편, 조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를 웃도는 등 선전하는 상황을 두고 “민주당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지만,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조국혁신당에 호감을 표한다”고 평가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