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3.12 12:09:32
4.10 제22대 총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정당들이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 중에서도 핵심 승부처로 꼽고 있는 서울 중‧성동갑에서 민주당 전현희 후보와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중‧성동갑은 지난 20, 21대 총선에서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있는 홍익표 의원이 연이어 당선된 곳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홍 의원이 ‘험지’인 서초을로 출마지역을 옮기는 바람에 무주공산이 돼 국민의힘은 경제전문가인 윤 후보를 내세웠으며, 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부터 윤석열 정부와 대립해 온 전 후보를 공천해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격전지가 됐다.
여야는 당초 중‧성동갑을 한강벨트 핵심 지역으로 꼽으면서 먼저 분위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으로 86(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운동권의 상징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곳에 출마한다고 보고 경제전문가로 통하는 윤 후보를 일찌감치 내세웠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윤 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중도표 확보를 놓고 언쟁을 벌이는 등 현 정부와 가까운 사이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낙점되자 앞서 국민권익위원장 시절부터 현 정부 감사원의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충돌해온 전 후보를 ‘윤석열 정부 심판의 상징’으로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 10일 중‧성동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민주당 전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42.9%, 국민의힘 윤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답변은 36.6%로 나타나 격차는 6.3%, 오차범위(±4.4%) 내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 전 후보 지지율은 20대(38.1%), 30대(47.7%), 40대(57.3%)에서 윤 후보를 앞선 반면, 윤 후보는 60대(48.3%), 70대 이상(62.5%)에서 우세했으나, 50대에서는 ‘전현희’ 42.5% vs ‘윤희숙’ 42.8%로 양 후보가 팽팽했다.
이어 비례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1.7%, 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23.9%로 7.8%p 격차가 났으나 ‘조국혁신당’이 17.4% 지지율을 보여 오히려 범야권이 10%p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의 88.4%는 ‘국민의미래’를 찍겠다고 했으며, 민주당 지지층은 54%가 ‘더불어민주연합’에, 35.9%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이번 총선의 패러다임에 대한 조사에서는 ‘정부 견제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이른바 ‘정권견제론’이 39%인 반면, ‘국정 안정을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는 ‘국정안정론’이 31.3%로 7.7%p 격차를 보였다.
중‧성동갑은 최근 4차례 선거에서 여야가 절반씩 승리했다. 20, 21대 총선에선 홍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5.7%p, 13.4%p 차로 이겨 당선됐으나 지난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8.5%p 앞섰으며,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간 격차가 무려 22.2%p로 크게 이겼던 지역이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응답률은 8.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 10일 서울 중‧성동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연결 100% 방식으로 실시, 응답률은 8.9%,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리서치앤리서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